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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에 대만 전격 방문... 美, 中 보란듯 '민주주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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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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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장관이 10일 대만 차이잉원 총통과 회담을 가졌다. 1979년 단교 후 첫 대만 방문이다. 이 자리에서 에이자 장관은 "대만을 강력히 지지한다"거나 '민주주의' 등의 메시지를 강조하면 중국을 자극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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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장관이 10일 대만 차이잉원 총통과 만났다. 중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미국 최고위급 인사가 대만을 단교 40년만에 방문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보란듯 “대만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주의'도 수차례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에이자 보건장관은 타이베이 총통 관저에서 차이 총통과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에이자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와 우호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은 진정한 영광”이라고 말하자, 차이 총통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광이 대만의 공헌을 인정하고 대만의 국제적 참여를 지지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파란색 마스크를 쓰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차이 총통은 이를 두고 “백악관 관료가 ‘메이드 인 타이완’ 마스크를 쓴 모습을 사람들이 보고 행복해 할 것”이라면서 “이 마스크가 동맹국의 사람들을 돕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했다. 중국이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면서였다. 이때문에 미국이 이번 방문의 목적을 코로나19 방역을 비롯한 공중보건 분야 협력을 위해서라고 밝히지만, 속내는 중국 압박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미 정부는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던 지난해 대만을 ‘국가’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코로나19 모범 방역국으로 대만을 꼽으면서 세계보건기구(WHO) 재참여 문제를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면서 중국의 가장 민감한 부위를 건드리는 것이다.

이날도 에이자 장관은 중국이 발끈할 만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에이자 장관은 “대만의 코로나19 대처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라면서 “성공의 열쇠는 대만 사회의 투명성과 공개이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은 또 얼마전 세상을 떠난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러면서 “리덩후이는 대만 민주화의 아버지이자 20세기의 중요한 리더였다”고 평가했다.

리덩후이 전 총리는 중국과 대만이 각각 별개의 나라라는 ‘양국론’을 주장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닛케이는 이를 두고 “코로나19 정보 공개를 미룬 중국을 은근히 비판한 것”이라고 했다.

NYT는 “미국의 고위급 인사가 대만의 ‘민주주의’를 향해 찬사를 보냈다”면서 “미국은 대만간 경제 및 공중보건 협력을 통해 민주주의가 공중보건을 지키기 위한 최고의 모델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이 WHO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두고 “보건에 대한 보편적 권리를 침해하는 일”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대문의 국제 참여에 많은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의 친구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대만에 도착한 에이자 장관은 이날 차이 총통과의 회담에 이어 대만과 위생 분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어 천스중 대만 대만 위생복리부 장관과의 만남, 리덩후이 전 총리 분향소 방문 등 일정을 마치고 13일 대만을 떠날 예정이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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