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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레바논 베이루트 대폭발

유럽·중동 국가, 레바논에 지원금 줄테니 개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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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기부 정상회담 이끌어

레바논 내전 이후 경제 위기…국민들, 연일 반정부 시위

뉴스1

초대형 폭발로 수도가 초토화된 레바을 돕기 위한 온라인 기부 정상회담(donor summit)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주도로 9일(현지시간) 열렸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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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국제사회가 초대형 폭발로 수도가 초토화된 레바논에 2억5000만유로(약 3500억9000만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프랑스가 주도한 온라인 기부 정상회담(donor summit)에서는 동시에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BBC에 따르면 이번 대폭발 사건 이후 레바논에선 정부의 부패와 무능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 베이루트에선 이틀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경찰 1명이 사망하고 17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도한 9일(현지시간) 기부 회담에서 15명의 국가정상들은 지원을 약속했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지원은 시의적절하고, 충분해야 하며 레바논 국민들의 필요에 부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대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갖고 레바논 국민들에게 직접 전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국들은 레바논 정부가 국민들의 변화된 요구에 귀를 기울이며, 레바논의 장기 회복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에선 총 2억5270만유로의 지원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번 폭발에 따른 손실액은 최대 150억달러(약 17조8095억원)로 추정된다. 또 최소 158명이 사망하고, 6000명이 부상했으며, 3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고는 베이루트 항만 창고에 장기 보관중이던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폭발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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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반정부 시위대 발생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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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은 1975~1990년 내전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에 놓여 있으며, 이로 인해 일상적 정전과 안전한 식수 부족, 제한된 공공의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화는 붕괴했고, 지난 3월에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과의 100억달러 지원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이뿐 아니라 정부 내에선 정책 실패를 비판하는 장관들은 옷을 벗고 있다. 다미아노스 카타르 환경부 장관은 "여러 기회를 날려버린 무익한 정권"이라고 비난하며, 두번째로 내각을 떠났다. 이에 앞서 아날 압델 사마드 정보부 장관은 개혁 실패와 "베이루트 재앙"을 언급하며 퇴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남부에 있는 여름 별장에서 연설하면서 이번 참사가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해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미셸 아운 대통령은 국제 조사를 배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레바논 시위를 언급하며 "레바논 국민들이 베이루트 거리에서 지금 현재 합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열망에 대응하는 것"은 레바논 정부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레바논의 미래는 위태롭다"며 폭력과 혼란이 만연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정상회담 참여해 투명한 조사를 촉구하며, 미국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대통령은 레바논에 평정을 촉구했으며, 투명성과 개혁, 책임에 대한 평화적 시위대의 합법적 요구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는 유럽연합(EU)과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미국, 카타르, 쿠웨이트, 덴마크, 노르웨이 등이 참여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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