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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탈출해 레바논 간 곤 전 회장 '노숙자'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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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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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AP/뉴시스]지난 1월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2020.01.09.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대규모 폭발로, 지난해 12월 말 일본에서 레바논으로 탈출한 카를로스 곤 잔 르노·닛산·미쓰비시 회장이 노숙자 신세가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 일본 매체인 데일리 겐다이 디지털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매체는 곤의 자택이 완전히 파괴돼 그가 베이루트 도심에서 교외로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사고로 베이루트 인근 도심이 완전히 파괴됐고 현재까지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40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곤의 근황에도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는 것. 앞서 곤 전 회장의 아내 캐롤이 지난 5일 브라질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족은 안전하지만, 집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있은 뒤 실제 피해 규모가 알려진 것이다. 곤 전 회장의 집은 폭발 현장으로부터 5㎞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물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할 정도로 무능했던 정부의 실책과 부패 등이 맞물리며 레바논의 혼란상이 극심해진데다 정부주도로 이뤄지던 식량 수급도 망가졌다는게 현지의 진단이다.

프랑스 매체는 곤을 집을 잃은 30여만명의 노숙자 중 한명으로 묘사했고 곤이 현지의 호화스러운 집에서 더 이상 살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현지 의료시스템이 붕괴돼 있었기 때문에 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기도 어려워졌다게 현지 언론의 추정이다.

레바논 현지 체류가 어려워졌음에도 곤의 재탈출은 지극히 어려울 것이라는게 겐다이 디지털의 분석이다. 터키나 이스라엘, 시리아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국외 탈출의 몇 안되는 방법이지만 해당 국가들은 전쟁을 겪고 있거나 이슬람국가(IS) 등의 점거로 곤의 탈출시도를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것. 특히 터키는 이미 곤의 일본내 탈출을 도왔던 일행 7명을 억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겐다이 디지털은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레바논내 빈곤층이 급속히 증가하면 곤 전 회장같은 특권층에게 혐오와 질시가 몰려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본 사법체계를 부정하며 탈출한 곤이 레바논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라는 게 일본 언론의 진단이다.

곤 전 회장은 작년 12월 일본에서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다가 12월 29일 감금돼 있던 집을 탈출해 터키를 거쳐 레바논으로 도주했다. 그는 지난 1월 베이루트에서 “나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일본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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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AP/뉴시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자동차 회장이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레바논 베이루트의 자택 전경(사진은 1월 모습). 곤은 일본을 탈출한 후 지난 30일 아침 베이루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020.01.01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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