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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김웅 "애완용 검사 득세" 김남국 "尹측근만 승진하란 건가"…"애완용 의원" 재반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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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고위급 인사의 후폭풍이 정치권으로 옮겨왔다. 주말 내내 이어진 여야 간 공방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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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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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에선 지난 7일 이뤄진 검찰 인사를 두고 “추미애 사단 보은 인사”, “애완용 검사의 득세”와 같은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배준영 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사장급 인사 단행 후 ‘누구누구의 사단이라는 말은 사라져야 한다’고 했지만, 이번 인사의 큰 줄기가 ‘추미애 사단’ 보은 인사였다는 것이 법조계 통설”이라며 “우리는 역사를 통해 무능한 군주 밑에 무능한 장수가 나고, 간신들이 득세하며 나라가 위태로워지는 것을 무수히 목도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추 장관을 겨냥한 것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추 장관의 정신세계를 갈수록 이해하기 어렵다”라고도 했다.

검찰 출신인 김웅 통합당 의원의 비판 수위는 더 강했다. 그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과거 정권들도 검찰 인사에 개입했지만, 최소한 ‘깜냥’은 되는 사람을 중용했다”며 “군사정권 시절 이후 이런 노골적인 인사는 본 기억이 없다. 오로지 정권 말을 얼마나 잘 듣는지를 인사 기준으로 삼았다. 일부러 무능한 사람만 골라낸 건 아닌가 하는 생각조차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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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웅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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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문찬석 광주지검장의 사의 표명 기사와 함께 “여의도의 저승사자라고 했던 검사 문찬석은 가고 정권의 앞잡이, 정권의 심기 경호가 유일한 경력인 애완용 검사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됐다”고 적었다. 이어 “그래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권력의 횡포에 굴하지 않는 검사들이 더 많다. 늑대는 사료를 먹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곧장 역공에 나섰다. 특히 ‘애완용 검사’ 표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김남국 의원은 이날 김웅 의원을 향해 “윤 총장의 대변인인가”라고 물으며 “오랜 세월 공직자로 헌신해 어렵게 승진한 일선 검사들에게 결코 해서는 안 될 막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 의원 발언을 보니 검찰 내에 정말 특정 사단이 있는 것 같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는 또 “윤 총장 측근만 승진하고 검사장을 해야 하나”라며 “1년 전 윤 총장 측근들이 요직을 완전히 독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 이번에는 좀 배려하고 양보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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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남국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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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의원도 김웅 의원을 겨냥했다. 박 의원은 애완용, 늑대 등의 발언에 대해 “이번 검찰 인사를 두고 통합당 검사 출신 의원이 이걸 비유라고 (했다)” 며 “제발 우리 검사들이 동물에 비유되는 세상은 끝내자. 참여정부 시절 무사니 칼이니 한참 시끄럽더니 지금은 동물론이 끓고 있다. 검찰개혁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김웅 의원을 집중 공격하자, 통합당 의원들도 재반격에 나섰다. 권영세 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남국 의원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김웅 의원이 최근 일부 검사들을 ‘애완용 검사’라고 비판하자, 김 의원의 표현을 빌릴 때 ‘애완용 의원’이 반박을 했네요”라고 적었다. 김남국 의원을 '애완용 의원'으로 지칭한 것이다. 조수진 통합당 의원 역시 "“성희롱 팟캐스트에 출연하고도 사과 한마디 없이 ‘가짜 정의’ ‘가짜 공정’을 외치는 파렴치한 사람”이라며 김남국 의원을 비판했고, 박범계 의원에 대해선 “‘이상한 억양’ 어쩌고 ‘특정 지역’을 통째로 싸잡아 비난해놓고도 공개 사과 한마디 없는 낯 두꺼운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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