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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방역+응원+경기력' 완벽했던 FC서울의 첫 유관중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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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상암] 정지훈 기자= 흠잡을 게 없는 방역 체계, 성숙한 응원 문화 그리고 인상적인 경기력까지. FC서울의 첫 유관중 경기는 완벽했다.

FC서울은 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에서 강원FC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2연승에 성공했고, 리그 11위에서 7위로 도약했다. 이날 상암에는 2329명의 관중에 모여 서울의 승리를 함께 했다.

# 구단-공단의 노력, 흠잡을 게 없는 경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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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원전은 서울의 시즌 첫 유관중 경기였다. 우려가 있었다. 서울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유관중 경기를 완벽하게 치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고, 더 많은 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였다. 서울 프런트는 관중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해 몇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쳤고, 체온 측정, 거리두기, QR코드 입장 등에서 철저하게 준비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2329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입장하는 동안 동선에 전혀 문제가 없었고, 철저한 방역 체계를 보여줬다.

관중석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도 잘 지켜졌다. 서울 팬들은 전후좌우 2칸 또는 1m 이상의 간격이 지켜진 지정된 좌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고, 구단 직원들과 협력 업체 직원들은 수시로 관중석을 체크했다. 여기에 편의점, 화장실, 팬샵 등 편의시설도 안전하게 운영됐고, 서울시설관리공단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의 유관중 경기를 체크하기 위해 상암을 방문한 한국프로스포츠협회 관계자도 흠잡을 데 없는 방역 체계와 경기 운영에 만족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 '박수+플래시 응원' 서울 팬들, 성숙한 응원 문화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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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응원 문화도 인상적이었다. 연맹과 각 구단은 감염 위험도가 높은 응원을 금지하자고 목소리를 모았고, 팬들도 함성, 응원가, 어깨동무, 메가폰 등을 자제하자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서울 팬들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지침에 따라 차분하면서도 뜨겁게 응원을 펼쳤다. 응원 구호나 응원가를 부를 수는 없었지만 대신 박수 응원을 통해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득점이 터졌을 때는 더 뜨거운 박수 응원을 펼쳤다.

하프타임 때는 서울 특유의 플래시 응원이 이어졌다.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에 맞춰 모든 관중들이 플래시 응원을 펼쳤고, 노래는 따라 부를 수 없었지만 서울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결국 서울이 2연승에 성공하며 확실하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서울 팬들은 리그 첫 유관중 경기에서 성숙한 응원 문화를 보여줬고, 박수와 플래시 응원을 통해 새로운 응원 문화를 만들었다.

# '4백+압박+활동량' 각성한 FC서울, 반전의 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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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도 완벽에 가까웠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최용수 감독과 결별한 서울은 지난 성남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이에 서울은 김호영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하며 이번 강원전을 준비했고, 팬들이 입장하는 시즌 첫 리그 경기에서 연승을 노렸다.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김호영 감독 대행은 3-5-2 포메이션이 아닌 4-1-4-1로 변화를 가져갔고, 베스트11에도 변화를 줬다. 그동안 선발로 나섰던 유상훈이 아닌 양한반이 골문을 지켰고, 4백 라인에서는 윤종규, 김남춘, 황현수, 고광민이 서며 변화를 줬다. 확실히 수비에서 안정감이 있었다. 지난 성남전에서 안정감을 보였던 4백이 이번 강원전에서도 인상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특히 골문에서는 양한빈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좌우 풀백도 공수 모두에 기여했다. 여기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원식이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강원의 공격일 미리 차단했다.

중원과 공격진도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강한 압박을 시도했고, 상대의 실수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한승규, 정한민, 윤주태, 조영욱을 중심으로 빠른 역습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선제골도 역습에서 나왔다. 전반 39분 윤주태의 패스를 받은 정한민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강원의 골문을 열었다. 정한민은 프로 무대 2경기 만에 데뷔골을 신고했다.

후반에는 김호영 감독 대행의 용병술이 인상적이었다. 강원의 수비가 힘이 빠진 틈을 타 스피드가 빠른 김진야를 투입했고, 이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 후반 15분 김진야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역습을 시도해 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을 한승규가 잡아 그림 같은 감아 차기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결국 서울이 2연승에 성공하며 확실하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박주영의 후반 막판 추가골이 VAR로 취소된 것이 유일하게 아쉬움이었고, 이번 강원전은 방역-응원 문화-경기력에서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까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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