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이번 장마로 큰 피해를 본 전국의 7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충청도에 다섯 곳, 경기도와 강원도가 한 곳씩입니다.
농가 피해도 막대한데요, 출하를 앞두고 큰 타격을 입은 이들 지역의 과수 농가를 박찬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에서 떠내려온 돌덩이와 나무들이 과수원을 덮쳤습니다.
뿌리째 뽑힌 사과나무는 수십m 떨어진 곳에서 나뒹굴고 있고, 출하를 20여 일 앞둔 사과들은 여기저기 흙 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낙과를 면했다 해도 비가 계속 와 이대로라면 거의 썩는다고 봐야 합니다.
나무가 불에 탄 것처럼 말라 죽는 과수화상병이 한 차례 휩쓸고 간 이 지역에 장마가 겹치면서 농장주는 애써 키워온 사과나무 380그루를 대부분 잃을 처지입니다.
[박철선/사과 농장주 : (충주 산척면은) 99%가 화상병으로 매몰을 했고, 2차 수해 피해로 해서 거의 초토화가 (됐습니다.) 생산량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비를 조금만 맞아도 쉽게 물러지는 복숭아 농장의 피해도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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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떨어진 복숭아는 아예 팔 수가 없고, 그렇지 않더라도 당도가 떨어져 제값을 받을 수 없습니다.
더 큰 걱정거리는 10년 가까이 된 복숭아 묘목이 토사에 묻혀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점입니다.
과수농가는 낙과는 물론이고 이번 산사태로 토사가 떠밀려오게 되면서 일대 지대가 발이 이처럼 푹푹 빠질 정도로 뻘처럼 변하게 됐는데요, 이렇게 되면 복숭아가 나무에 달려있다고 해도 뿌리부터 습기가 차기 시작하면서 묘목 자체가 고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당장 중장비가 필요한 상황, 하지만 도로 정비 등에 우선 순위가 밀립니다.
[경성현/복숭아 농장주 : 복숭아나무의 단점이 그겁니다. 배수가 안 되면 복숭아는 이제 서서히 고사하게 됩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전국의 과수농가 면적은 125ha. 이 가운데 110ha가 충북 지역에 집중돼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김종태)
▶ 상추 없는 채소 가게…긴 장마, 밥상 물가까지 덮쳤다 박찬범 기자(cbcb@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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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이번 장마로 큰 피해를 본 전국의 7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충청도에 다섯 곳, 경기도와 강원도가 한 곳씩입니다.
농가 피해도 막대한데요, 출하를 앞두고 큰 타격을 입은 이들 지역의 과수 농가를 박찬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에서 떠내려온 돌덩이와 나무들이 과수원을 덮쳤습니다.
뿌리째 뽑힌 사과나무는 수십m 떨어진 곳에서 나뒹굴고 있고, 출하를 20여 일 앞둔 사과들은 여기저기 흙 속에 파묻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