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등 도내 각급 병원 전공의 180여 명 동참
전공의 "단순 의사 수 늘리는 건 근본 대책될 수 없어"
전문의 등 대체 의료진 긴급 투입…14일 2차 파업 예고
"의사가 병원을 떠나 있다는 게 문제" 의료 공백 우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 도로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 학생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하며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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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충북지역 전공의 180여 명이 집단 휴진에 들어갔다.
정부의 정책이 오히려 의료 질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는 이유에선데, 병원을 박차고 나간 이들을 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7일 충청북도에 따르면 도내 각급 병원 전공의들이 이날 하루 동안 집단 휴진에 돌입했다.
이번 휴진에 참여한 전공의는 충북대병원 118명과 청주성모병원 31명, 충주건국대병원 16명 등 모두 180여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날 오후 대전에서 열리는 권역별 대규모 집회에도 참여해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계획의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2022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확대하고 10년 동안 4천명의 의사를 추가 양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대해 불통이자 졸속 정책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충북대병원 김윤호 전공의협의회장은 "그동안 의료 정책에 대해 일방적인 통보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방향에 대한 협의는 없었다"며 "흉부외과, 소아외과, 산부인과 등을 왜 기피하는지 먼저 면밀히 분석한 뒤 그에 따른 지원과 육성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수만 늘려서 채우겠다는 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다만 의료 공백에 따른 시민 불편이 우려되는 점에 대해서는 깊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 도로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 학생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하며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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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단 휴진에 따라 전공의들이 빠진 자리는 전문의 등 대체 의료진이 긴급 투입돼 의료 공백을 메우고 있다.
다행히 충북지역에서 아직까지는 진료나 입원 환자 관리에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청북도 관계자는 "병원별로 대책을 마련해 대체 의료진을 투입하며 공백을 줄이고 있다"며 "집단휴진으로 인한 진료 공백 등 시민 불편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술이나 응급 환자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는 여러 우려를 낳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전공의들의 집단 휴진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따갑기만 하다.
청주시민 방모(35)씨는 "의사가 늘어난다면 일단 시민 입장에서 반길 상황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지금은 정원을 늘리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유를 막론하고 의사가 병원을 떠나있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전국 전공의는 다음주 14일 또 다시 대규모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의료 공백에 따른 시민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고, 오직 환자에 대한 의무를 지키겠다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가 과연 누구를 위한 다짐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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