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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머리에 이쑤시개 꽂고, 불에 달군 집게로 지져… 대학 럭비코치 엽기행각에 日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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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못해 학교에 해임 요구하자 코치가 선수들에 “죽이겠다” 문자

학교측, 징계 않고 사직처리 논란

동아일보

일본 니혼대 럭비부 수석코치가 지난해 11월 회식을 하며 한 선수의 머리에 이쑤시개 7개를 꽂은 모습이 뒤늦게 알려져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 출처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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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이쑤시개를 꽂고 불에 달군 집게를 살에 갖다대는 등 일본의 한 대학 럭비부에서 벌어진 가혹행위로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선수들을 괴롭힌 코치는 문제가 불거진 후 스스로 사임해 처벌을 받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니혼대 럭비부의 수석코치였던 40대 남성은 지난해 4, 5월 부원들과 함께 기숙생활을 하면서 미성년자 선수들에게 수차례 음주를 강요했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한 번에 마시도록 명령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고깃집에서는 한 선수의 머리에 이쑤시개 7개를 꽂는 엽기 행각을 벌였다. 코치는 식당에서 나온 뒤에도 이 선수가 이쑤시개를 뽑지 못하게 했다. 괴롭힘을 당한 선수는 “평소 코치의 행동을 볼 때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팠지만 참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나가노현 합숙훈련 때는 술에 취한 상태로 연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선수들의 귀와 어깨를 깨물고 얼굴을 발로 찼다. 바비큐에 사용하는 집게를 불에 달궈 팔에 갖다대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코치의 만행은 선수들이 올해 2월 ‘수석코치 해임 요구’ 문서를 학교 측에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코치는 선수들에게 “고자질한 놈을 죽여버리겠다”는 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코치는 올해 3월 아버지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사직했고, 이후 별도 징계를 받지 않았다. 사건 진상을 조사한 히라야마 사토시(平山聰司) 니혼대 의학부 교수는 “문제가 생겨 그만둘 경우 코치의 장래가 어떻게 되느냐의 문제도 있고 해서 (징계 없이 사임을 받아들이는) 판단을 했다”고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럭비부 선수들은 “고발했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고 은폐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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