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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목욕탕서 만난 계주…곗돈 15억원과 함께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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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경남 김해에서 계주가 곗돈 15억 원을 챙겨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봉주 인턴기자] 경남 김해에서 계주가 곗돈 15억 원을 챙겨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김해중부경찰서는 "계주가 곗돈을 들고 잠적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지난 3일과 4일 연달아 접수돼 조사중이라고 5일 밝혔다.


계원들에 따르면 김해 삼계동에 거주하는 이른바 '번호계'의 계주 A씨(61·여)가 지난 1일부터 휴대전화를 꺼 놓은 상태로 사라졌다.


번호계는 여러명의 계원이 돈을 모아 차례로 곗돈을 찾아가는데 사정이 급한 사람일수록 앞 순번을 얻어 모인 곗돈을 더 빨리 가져간다. 대신 곗돈을 찾은 이후에는 내야 할 곗돈에 이자를 얹어 계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늦은 순번을 얻은 사람일 수록 더 많은 이자를 가져간다.


A씨의 '번호계'에 참여한 계원은 26명으로 이들은 모두 김해 삼계동에 거주하고 있다.


계원들은 이 동네의 한 목욕탕에서 A씨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길게는 3년 전, 짧게는 지난해부터 매달 A씨의 계좌로 곗돈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많게는 4억 원, 적게는 1000만 원의 피해를 봤고 계원 전원의 피해금은 15억 원에 이른다고 호소했다.


계원 중 10여 명이 지난달 31일에 곗돈을 돌려받기로 A씨와 약속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A씨가 지난 1일부터 고의로 잠적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한 계원은 "목욕탕에서 처음 만나 8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고 3년 전부터 A씨의 제안으로 번호계에 참여해 매달 100만 원씩 입금했다. 오래 알고 지냈고 곗돈을 탄 적도 있어서 의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계원들은 단체 채팅방을 개설해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A씨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피해자들을 불러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김봉주 인턴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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