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 물러설 수 없는 이유?
지난 4월 총선에서 서울은 평균 투표율인 66.2%를 넘어선 68.1% 기록했다. 시민들의 정치 관심·참여도가 높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국민 5명 가운데 1명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또 내년 서울시장 선거는 10년 만에 치르는 보궐선거로 또다시 ‘정권 심판' vs ‘정권 안정'이냐는 대립구도로 치러질 수 있다. 특히 여야는 서울시장 후보를 앞세워 부산시장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흥행 카드로 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결국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락이 그다음해 대선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야당에서는 '원인 유발'을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후보군에 누가 들어 가 있나?
여권에선 현직 의원·장관 이름이 거론되고 있고 야권에선 전직 의원들 이름이 나온다. 그러자 새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여권에선 우상호·박주민 의원(현재 당대표 경선에 나선 상황),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름이 오르내린다.
야권에선 김성태·나경원·김용태·김선동·홍정욱 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현역 의원 중에는 4선인 권영세(서울 용산)·박진(서울 강남을) 의원 출마설이 있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행보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안 대표 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4일 라디오 방송에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 승리를 위한 연대 가능성은 열어둔 만큼 여전히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여야 모두를 관통하는 공통점은 이미 알려진 정치인들이 거론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만 통합당 내에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새로운 인물인 셈이다. 하지만 막상 본인은 말을 아끼고 있다.
새 인물 등장할 가능성은?
서울시민은 어떤 후보를 선택할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파동'으로 자진 사퇴해 치른 2011년 재·보궐 선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로 혜성처럼 등장한 안철수의 존재가 '박원순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정치 신인 박원순은 안철수의 지지 선언에 힘입어 당선됐다.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내년 보궐선거에서도 새 인물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신인 정치인이 탄생하는 데 3단계가 필요하다. 3A 레벨로 일컫는데, 첫째는 관심(Attention)을 받아야 한다. 둘째는 매력(Attraction)이다. 매력적인 사람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애정(Affection). (유권자들이) 애정을 갖게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상황에서 2011년에 탄생한 '안풍(안철수 열풍)'처럼 정치권과는 거리를 뒀던 새로운 인물을 선호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당선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면서 "지방행정이라는 것은 경영 능력도 있고 국민과 소통 능력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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