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중환자 90%, 퇴원 후에도 폐 손상” 중국 연구 결과

[경향신문]

코로나19 바이러스. 위키피디아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위중 환자 중 90%가 여전히 폐 기능이 손상된 상태라는 중국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중국 매체 봉황망은 “우한대학 중난병원 중환자실 펑즈융 주임이 이끄는 연구팀이 코로나19 증세가 위중했다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 100명을 방문 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90%가 폐기능이 건강한 사람 수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9세였다. 걷기 테스트에서 비슷한 나이대의 건강한 사람들은 6분간 500ｍ를 걸을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완치 환자들은 400ｍ밖에 걷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완치자는 퇴원 후 3개월 뒤에도 산소 장비에 의존해야 했다.

또 실험 대상자의 10%는 코로나19에 대한 항체가 사라졌으며 5%는 핵산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면역글로불린M(IgM)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다시 격리돼야 했다. IgM은 인체가 바이러스에 공격받았을 때 생성하는 첫 번째 항체다. IgM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에 막 감염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퇴원 환자들이 다시 감염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환자들의 면역 체계도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도 많았다. 대부분의 퇴원자는 가족들과 식사를 꺼렸다. 직장에 복귀한 사람은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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