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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 덕에 키움증권 역대급 실적…목표가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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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운동으로 국내 주식 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1위 키움증권의 2분기 실적도 껑충 뛰었다. 7월에도 국내 주식 거래대금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등 하반기에도 실적 전망이 밝아 증권사들이 잇따라 키움증권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5일 오후 1시 20분 현재 키움증권은 전일대비 3000원(3.00%) 오른 10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키움증권은 장중 11만3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키움증권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1%, 전분기대비 2935% 증가한 313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120억원 수준이었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금액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2분기 키움증권의 영업이익은 2년 전인 지난 2018년 연간 영업이익 2890억원보다도 많고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536억원과 비슷한 금액이다.

다른 대형 증권사와 비교해도 키움증권의 실적이 돋보인다. 2분기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2963억원, KB증권은 2302억원, 하나금융투자 1470억원 등이다.

키움증권의 2분기 실적 호조는 코로나19 폭락장 이후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의 주식 투자 활성화 덕분이다. 브로커리지 개인 시장점유율 1위의 증권사로서, 다른 증권사보다 수혜의 폭이 컸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의 2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1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나 급증했다. 지난 6월 키움증권의 일 평균 신규계좌 개설수는 6383개로 평월대비 3~4배 많은 수준이다. 주식시장 점유율도 1분기 19%에서 2분기 22%로 올라갔다.

키움증권의 호실적에 증권사들도 줄줄이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키움증권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주식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23조8000억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익변동성과 요구자본량이 낮은 브로커리지 비즈니스의 특성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한다는 점에서 신 머니무브 시대 아래 키움증권의 독보적 브로커리지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라며 "특히 ELS, 부동산금융 등 최근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부문의 민감도가 낮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Q20 정점이었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전체 주식시장의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분기 일평균을 13% 상회하고 있다"라며 "풍부한 유동성을 뒷받침하는 매크로 환경은 변화가 없으므로 자금회전의 지속성을 의심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키움증권의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키움증권의 주가는 지난 3월 중순 5만원에서 현재까지 2배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증권업지수는 81.7%, 코스피가 59.3% 오른 데 비해 상승 폭이 크다. 2분기 호실적에도 KB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키움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유지했고 현대차증권은 이날 매수(Buy)에서 보유(Marketperform)으로 끌어내렸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상황이 (현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판단 하에 투자의견을 하향한다"고 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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