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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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이 중국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SNS) '틱톡'에 대한 제재와 매각을 압박하자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을 시사했다. 그러나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 앞에 놓인 선택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하는 방안 외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 제재를 경고한 데 대해, 중국은 불만을 쏟아내는 것 외에 마땅한 전략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장이밍(張一鳴)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전직원에 서한을 보내 "틱톡이 미국 사업을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는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결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최종 해결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와 마찬가지로 국제긴급경제권법(IEEPA·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을 동원해 틱톡 사용을 금지할 경우, 반격할 만한 조치가 없음을 인정한 것이다.
중국 전문가들도 바이트댄스가 원칙적으로는 미국의 결정에 법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소송에서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도브 레빈 홍콩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바이트댄스가 미국 법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반대하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내려고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적 정당성을 이용해 이러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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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예린 중국 칭화대 중국과학기술정책연구소 연구원도 "바이트댄스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틱톡 미국 사업을 매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이 MS에 매각되기보단 미국 사업을 완전히 접는 쪽을 택한다면 이해당사자들은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되고, 이는 기업 입장에서 비이성적인 결정이기 때문이다.
동 연구원은 또 "지금까지 중국도 많은 미국 기술기업들의 제품을 차단해 왔다는 점에서 틱톡에 대한 결정이 완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만약 틱톡이 미국에서 자유롭게 운영될 수 있다면, 중국 내에서 페이스북과 구글 사용을 허가해야 하는데, 엄격한 검열 정책을 시행 중인 중국 정부 입장에선 불가능한 일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문제가 틱톡을 넘어 중국 IT 기업 전체로 번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홍콩 컨설팅 회사 '컨트롤리스크'의 벤 우틀리프 파트너는 "더 큰 이슈는 미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다른 중국 IT기업들의 미래"라며 "이들은 자신의 사업이 미국에 국가 안보 위협을 주지 않는지, 데이터가 어떻게 통제되는지, 미국에 어떻게 이익이 되는지를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설령 이 모든 부분을 설명해도 미국의 국가안보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고 비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틱톡은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가 2017년 5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소셜미디어(SNS)다. 월간 순이용자수(MAU) 8억명에 달하는 등 전 세계 1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틱톡이 문제가 된 것은 최근 애플의 운영체제(OS)가 새로 업데이트된 뒤 스마트폰 사용자 몰래 정보를 훔쳐보는 기능이 발각됐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9월15일까지 MS 등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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