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부산연구원은 3일 ‘지구(地球)보행의 신(新)문명도시, 부산이 되려면’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보행중심 도시가 되기 위한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2020.08.03. (사진 = 부산연구원 제공)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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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부산이 보행중심 도시가 되려면 사람 중심의 보행정책, 보행길 제도체계 보완, 보행 상징사업 실행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연구원은 3일 ‘지구(地球)보행의 신(新)문명도시, 부산이 되려면’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보행중심 도시가 되기 위한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은 지구 차원에서 예부터 태평양과 유라시아 접경부에 위치한 도시로서 길과 관련한 다양한 시·종점의 장소 상징성을 갖고 있다. 부산은 조선시대 영남대로, 1905년 경부선 철길,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2000년대 고속철도와 동해안 7번국도, 세계와 연결된 부산항 등 길과 관련한 시·종점의 상징성을 가지면서 보행길의 범위를 키워왔다.
부산의 보행길은 산길 1216.3㎞와 도로 길이를 합해 약 6730.3㎞로 긴 편이다. 또 2019년 기준 일반 도로 5514㎞ 중에서 소로(8m 이하)가 3766.5㎞(약 50.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이 이 같은 길 관련 역사성을 바탕으로 지구보행의 신문명을 여는 도시가 되려면 ▲사람중심 ▲장소형성 ▲문명창조의 3대 가치에 기반한 보행정책, ‘부산 보행권 향상 조례(가칭)’ 제정, 보행 상징사업 실행 등이 정책과제로 제시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상필 연구위원은 “길의 도시 부산의 매력을 회복하고 치유하며 창조해나가는 선순환 구조 형성이 필요하다”며 “모든 시민의 삶과 밀접한 보행의 질을 개선해 나가는 정책 실행이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연구위원은 기존의 ‘보행권리장전’ 후속 조치로 ‘부산 보행권 향상 조례(가칭)’ 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 보행의 특수성을 담은 조례를 제정해 부산 시민 보행권리의 정의·범위·계획·실행·예산·주체 등의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보행 조직체의 단계적 설치 및 운영도 필요한 것으로 제기됐다. 그는 지속적인 보행권 향상을 지원하는 중간조직체인 ‘부산보행센터(가칭)’, 부산 보행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행정조직인 ‘부산보행총괄본부(가칭)’, 민관 보행 협력기구인 ‘부산보행기구(가칭)’ 설치를 제안했다.
구체적인 보행 상징사업도 제안했다. 부산보행원표 설치, 수영 역사문화이야기길 추진, 1000년 읍성탐방길 가꾸기, 부산 옛 생활가로 살리기, 부산 중심지 상징가로 조성 등이다.
지역의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보행경영방법 접목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이나 주민이 주체가 되거나 민간 전문가를 활용하는 장소경영기법을 제도화해 보행길 조성이 지역의 사회, 경제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행길에 적용 가능한 장소경영기법으로 광장 및 거리 행사 개최, 거리 가꾸기, 지역사진 콘테스트 개최 등을 소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hera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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