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폭격기 훈련 |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최근 신형 폭격기를 동원해 남중국해에서 공격훈련을 진행했다고 공개했다.
31일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런궈창(任國强)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월례 기자회견에서 "최근 남부전구 해군 항공대가 훙(轟·H)-6G와 훙-6J 등 신형 폭격기를 조직해 남중국해에서 주야간 고강도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훈련은 주야간 이착륙, 장거리 기습, 수상 목표물 공격 등으로 이뤄졌다.
런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중국군의 연간 계획에 따른 것"이라면서 "조종사의 기술수준과 부대의 전천후 작전능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런 대변인은 이번 훈련의 구체적인 날짜 및 장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남부전구가 이달 초 호위함 3척을 동원해 남중국해에서 훈련한 바 있다고 전했다.
런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남중국해에서의 군사훈련 및 항행 빈도를 늘리고 중국 광둥성 연안에 대한 정찰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영해 및 해양자원에 대한 중국의 일방적 권리 주장은 불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군사전문가 왕윈페이(王雲飛)는 최근 기고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등에 대한 기습공격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이번 훈련은 미군이 항공모함 2개 전단을 동원해 남중국해에서 훈련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뤄졌다"면서 "남중국해를 지나는 항모에 대한 위협 능력·의지를 보이려는 것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훙-6 폭격기가 투입된 것은 미군 항모 전단에 대한 타격 훈련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018년 9월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의 해군기지에서 상업용 위성사진에 포착된 훙-6J가 공개된 바 있지만, 군 당국이 훙-6J를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잉지(鷹擊·YJ)-12 대함미사일 7기를 탑재 가능한 훙-6J는 훙-6G 무기 능력의 2배 정도 되며, 전투반경도 3천500km로 훙-6G보다 50% 넓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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