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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대체로 혐의 인정”…‘최숙현 폭행’ 철인3종 감독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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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

경찰, 30일 기소의견으로 김 감독 검찰 송치

해외 전지훈련 항공비 6800만원 가로채기도

중앙일보

고(故) 최숙현 선수를 학대한 혐의를 받는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이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대구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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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소속 고(故) 최숙현 선수 등 소속 선수들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가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규봉(42) 감독이 30일 검찰에 송치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은 이날 김 감독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면서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감독은 2013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을 맡은 뒤부터 최 선수를 비롯해 선수 11명을 상대로 상습적인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주시에서 지원하는 해외 전지훈련 항공료를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속여 선수 16명으로부터 68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드러났다. 또 최 선수 고소 사건과 관련해 선수 5명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의 허위 진술서를 작성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김 감독은 폭행이나 해외 전지훈련 항공료를 가로챈 부분에 대해선 대체로 인정하고 있으나 진술서를 허위로 작성하게 한 혐의 등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감독을 검찰에 송치한 후에도 대구지검 특별수사팀과 협력해 계속 공조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부산시청 트라이애슬론 직장운동부 숙소에서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문자메시지를 가족에게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경산시 경북체육고등학교를 졸업한 최 선수는 2017년과 2019년 경북 경주시청 직장운동부에서 활동하다 올해 초 부산시청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 선수의 유족과 지인 등은 “최 선수가 경주시청 소속으로 활동할 당시 감독과 팀닥터, 일부 선배로부터 폭언·폭행 등 가혹 행위를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최 선수가 모아놓은 녹취록도 있다. 최 선수는 ‘체중이 늘었다’는 이유로 새벽시간에 빵 20만 원어치를 억지로 먹고 토하기를 반복한 적이 있고, 하루는 ‘복숭아 1개를 몰래 먹었다’는 이유로 뺨을 20회 이상 맞고 가슴·배를 차였다고도 했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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