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충격으로 우려를 낳았던 증권업계가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보여주고 있다. 일명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으로 중개 수수료 등 리테일 수익이 크게 늘었고 기대하지 않았던 IB 분야의 실적도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는 물론이고 전년대비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KB증권은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29%, 62.67% 늘어난 2302억 원, 1514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0.35% 감소한 1조2012억 원에 그쳤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2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매출은 35.38% 늘어난 2조5681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1470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8.81% 증가했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모두 분·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차증권도 출범 이후 최고의 반기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40억 원, 당기순이익은 5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4.8%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역대 최대실적을 1년만에 뛰어 넘어 또다시 상반기 최대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2분기만 보면 연결기준 40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14억원) 대비 1.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304억 원) 대비 5.9% 감소한 286억 원으로 집계 됐다. 이는 분기 최대였던 지난 해 2분기, 수년간 보유하고 있던 동탄센터포인트몰 매각에 따른 1회성 수익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한 셈이라는 것이 현대차증권의 설명이다.
NH투자증권도 2분기 당기순이익 23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3%나 늘었다. 이는 컨센서스를 44%나 상회한 것이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4% 급등한 2963억 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액은 1조9765억 원으로 같은 기간 46.5% 줄었다.
교보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도 544억 원, 순이익은 434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0%, 52.7% 급증했다.
당초 코로나19로 폭락장이 연출되면서 2분기 증권사들도 실적 저조가 예상됐지만 ‘동학개미’들로 대변되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증시에 입성하면서 막대한 거래량으로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263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96.4%나 급증했다. 본격적으로 증시가 반등한 2분기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21조8000억 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수치다.
수년전부터 증권사들이 저가수수료 경쟁을 벌이며 거래 수수료 마진이 워낙 낮아졌지만 거래량이 압도적으로 치솟으며 수익으로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당초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IB실적도 예상을 깨고 선전하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상장사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선 가운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채권가격이 올랐고 SK바이오팜, 드림씨아이에스 등 대형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수수료 수익도 큰 힘이 됐다.
증권업종에 대한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유동성이 사상 유례없이 풍부한 가운데 이미 증시는 부동자금을 흡수하고 있는데 순이익 증가에 비해 주가 상승폭은 부족한 만큼 주가 정상화도 기대된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감안시 향후 금융자산 내 주식비중의 확대는 어렵지 않은 만큼 단기간내 거래대금 축소 우려는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구성헌 기자(carlove@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Copyrightⓒ이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