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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소녀상에 머리 숙인 아베?…일, 민간 조형물에 '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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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평창의 한 식물원에 세워진 조형물입니다.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은 이 남성을 두고 일본 정부는 "이게 아베 신조 총리를 본뜬 거라면 한일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며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식물원 측은 "누굴 특정해서 만든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한복을 입은 소녀상이 꼿꼿이 앉아 있습니다.

그 앞에는 양복 차림의 한 남성이 무릎을 꿇고 소녀상을 향해 머리를 숙이고 있습니다.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한국자생식물원 내에 설치된 조형물입니다.

식물원 측이 한 조각가에 의뢰해 2016년 제작한 것으로, 식물원이 재개장한 지난달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영원한 속죄'라는 제목을 단 이 조형물엔 일본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반성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고 식물원 측은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조형물 속 남성이 아베 총리라는 일부 언론 보도는 부인했습니다.

[김창렬/한국자생식물원장 : 아베를 지칭해서 만든 작품은 아니고 누군가가 사죄를 할 사람이 사죄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거죠.]

과거 한일 위안부 합의 때 소녀상 철거까지 요구했던 일본 정부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사실 확인은 안 했지만 그런 일은 국제의례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일 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언론들도 이 조형물 사진을 보도하며 한국 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다른 나라의 지도자를 예우하는 외교 관례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식물원 측은 다음 달로 예정됐던 제막식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 , 박용길, 최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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