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에 사죄하는 아베 조형물?...日 "사실이면 한일 관계에 영향"

한국 한 민간 식물원에 설치됐다고 보도된 이른바 '아베 사죄상'에 대해 일본 정부가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일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산케이 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국제 의례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스가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에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 한일 합의(2015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시행을 계속해서 강력히 요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강원도 평창에 있는 한국자생식물원에 '영원한 속죄'라는 조형물이 설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이 조형물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상징하는 인물이 위안부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 숙여 사죄하는 형상이라고 보도됐다.

뒤이어 일본 언론도 이 조형물을 보도했는데, 산케이 신문은 지난 27일 "한국 온라인에서는 칭찬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외교적으로 무례하다', '유치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같은 날 교도 통신도 '영원한 속죄'에 대해 "일본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교도 통신은 조형물을 사비로 제작한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장이 "아베 총리를 특정한 것은 아니다. 사과하는 모든 남성을 상징한 것이다. 정치적 목적이 없다"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식물원은 다음 달 제막식을 열고 조형물을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행사를 취소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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