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전협정 67주년 맞아 1000명 조사
30%는 "남북 교류 이뤄지면 통일 필요없다"
서울시는 26일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남북관계 현안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9.2%가 현재 긴장 상태가 유지(63%)되거나 악화할 것(16.2%)이라며 부정적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은 15%에 그쳤다.
남북관계 긴장 완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으로는 '북미대화 재개(44.8%)'가 꼽혔다. 이어 '남북정상회담 개최(31.8%)'와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입법화와 단속 강화(14.3%)' 순으로 나타났다. 통일과 관련해서는 '남북 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서서히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54.2%)'는 의견이 가장 높았다. '남북한 교류가 자유롭게 이뤄진다면 통일이 필요 없다'는 의견도 30.1%나 됐다.
북한의 '남북관계 결별'이라는 초강수 선언 이후 14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입구에 북측으로 가는 차량을 통제하는 바리케이트가 쳐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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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30대 '통일 30년 이상 걸릴 것'
통일이 가능한 시기에 대해선 '20년 이내(25%)'가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로 통일 시점 차이가 두드려졌다. 20대는 '30년 이상(31.2%)'을 가장 많이 꼽았다. 30대 역시 30년 이상(28.1%)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40대와 50대는 20년 이내를 각각 30.4%와 35.7%로 가장 많이 응답했다. 특히 '통일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20대(25.1%)와 30대(26.1%)에서 많이 내놔 젊은 층의 통일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북전단과 관련해선 '살포를 중단해야 한다(67.4%)'는 의견이 '계속해야 한다(18.6%)'는 의견을 앞섰다.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필요한지를 묻는 말에선 '공감한다(58%)'는 답변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해오던 '2032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유치 추진'에 대해선 57.1%가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밤 경기 파주에서 탈북단체가 보낸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이 지난 6월 23일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에 떨어져 경찰이 수거하고 있다. 발견된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은 2~3m 크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가의 사진이 부착돼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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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방열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장은 "현재 남북관계 경색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서울시는 그간 추진해온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조사는 7·27 정전협정 67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서울 거주 만 19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남녀가 조사에 응했다.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온라인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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