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신문 "정상회담·영변+α 폐기 등 제안"
"北, 제재해제 안하면 무의미" 거부 보도
외교부 "관련 제안 한 바 없다" 부인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마치고 나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7.08.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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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국현 이재준 기자 = 외교부는 22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 특별대표 방한시 한국 정부가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불발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요미우리 신문 보도와 관련해 "정부는 관련 제안을 한 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이 6월 중순 방미했을 때 비건 부장관 등과 만나 "미국 정상회의 개최를 향해 노력하고 싶다. 한국이 중개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맡겠다"고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북한을 설득해 영변의 핵시설 폐기 외에도 비핵화 조치를 추가하는 '영변+α'를 끌어내겠다"고 밝히며 '+α'로 평양 교외 강선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 폐기를 거론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로는 불충분하며,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제조하는 것으로 보이는 산음동 비밀 미사일 연구시설 실태를 밝히는 리스트 제출, 모든 핵개발 계획의 포괄적인 신고와 미국과 국제사찰단에 의한 완전한 형태의 출입, 모든 핵관련 활동 및 새로운 시설 건설 중단을 요구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한국이 미국 측 주장을 물밑에서 북한에 전달했지만 북한 측은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는 한 북미대화는 무의미하다"고 통보했다.이에 따라 비건 부장관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추진한 미북대화는 무산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비건 부장관은 지난 8일 서울 외교청사에서 이 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이후 이 본부장은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현 상황에 비춰서 조속한 시일 내에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방도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어 "저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와 협상만이 유일한 방법이고 이를 위해 한미는 조속한 재개를 위해 전력을 다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비건 대표는 북한과 대화 재개 시 균형 잡힌 합의를 이루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관련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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