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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가짜뉴스 아직 남아있는데"…'콘텐츠 공신력' 강조한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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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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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고, 유튜브앱 / 사진제공=유튜브


세계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최근 콘텐츠의 공신력을 강화했으며 부적절한 콘텐츠에 대한 삭제에 나서고 있음을 국내 언론에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 정부의 혐오, 가짜뉴스 삭제요청을 무시해왔던 유튜브가 한국내 유튜브 콘텐츠와 이용자가 폭증하고 수익성이 커지자 비판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면피성 조치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2일 구글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닐 모한 수석부사장은 21일 일부 언론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화상 라운드테이블 인터뷰에서 이같은 유튜브 콘텐츠 정책을 소개했다. 닐 모한 수석부사장은 유튜브의 콘텐츠 정책과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제정 및 시행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이 자리에서 닐 모한 수석부사장은 "유튜브는 공신력있는 정보 제공을 중시한다"면서 "1분기 한국내 공신력있는 정보 소비가 65%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콘텐츠를 즉각 삭제하는데 한국에서 올해 1분기(1~3월)에만 26만건의 영상을 지웠다"고도 덧붙였다.

실제 유튜브는 지난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시정요구를 받은 동영상 85건을 삭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북한 특수부대원이 침투했다거나 김대중 대통령이 폭동을 사주했다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5.18 가짜뉴스 100건 삭제요청에 85건만...나머지 15건 여전히 유통중

그러나 최근까지도 구글은 우리 정부의 혐오, 가짜뉴스 삭제요청에 미온적이었다. 최근 삭제한 5.18 관련 가짜뉴스들 역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해 10월 요구한 이후 8개월 만에야 조치한 것이다. 그나마 애초 삭제요구한 역사왜곡 정보 100건중 15건은 배제했다. 이에대해 방송통신심의위 관계자는 "배제된 15건은 여전히 유통중인데 삭제된 85건과 뚜렷한 차이를 찾을 수 없는 대동소이한 내용인데도 구글측은 이에대해 묵묵부답"이라면서 "우리는 역사왜곡과 차별, 비하 사항이어서 삭제를 요청했는데 구글은 이를 증오심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의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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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동영상 접속시 화면 내용/사진제공=방송통신심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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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모한 수석부사장도 5.18 관련 가짜뉴스 삭제이유에 대해 허위정보가 아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상 '괴롭힘규정 위반' 즉 광주시민을 향한 모욕, 혐오표현 성격이 문제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논리라면 국민적 공분을 사는 '일본군 위안부 공창제' 주장이나 '강제납치 조선여성은 없다'는 식의 도넘은 혐오 콘텐츠도 증오표현이나 괴롬힘 규정 위반으로 삭제되어야 하지만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결국 정부의 강력한 삭제 요청에 마지못해 내부 가이드라인을 폭넓게 적용했다는 뜻이다. 아울러 범죄관련 정보가 아니라면 명백한 가짜뉴스라 하더라도 가급적 표현의 자유를 넓게 인정한다는 기본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구글이 5.18 컨텐츠 삭제조치 뒤인 지난 10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영상면담을 요청하며 콘텐츠의 공신력을 강조한 것도 일종의 '생색내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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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콘텐츠 보면 또 비슷한 영상이...확증편향 조장하는 유튜브 AI

구글의 인공지능(AI) 추천 알고리즘이 이른바 '확증편향'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극우적 가짜뉴스를 본사람들에게 다시 가짜뉴스가 추천되는 사례가 잦고 이를 사실로 믿게하는 구조여서다. 그러나 구글은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있다고만 밝힐 뿐 구체적인 추천 방식은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 이는 구글의 유튜버 수익창출 금지조치인 '노란딱지'도 마찬가지다. 구글은 부적절한 언어나 폭력, 성인콘텐츠 등에대해 AI를 통해 노란딱지를 부과하지만 그 기준이 모호해 유튜버들의 불만이 팽배하다.

이와관련 인터넷업계에서는 최근 도넘는 극우, 혐오 콘텐츠에대한 비판여론이 비등하고 광고주들마저 이를 문제삼자 면피성 홍보에 나선것으로 분석한다. 나아가 이용자와 정부가 유튜브내 저질 불량 콘텐츠 제거를 위해 지속적으로 구글을 압박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은 "최근 구글이 막대한 수익과 영향력에 비해 사회적 책임은 방기하고 있다는 전세계적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니 가이드라인과 함께 가짜뉴스 삭제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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