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회원국들이 나흘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1천30조 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이탈리아가 최대 수혜국이 될 거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유럽 증시와 국제 유가가 경기 부양 기대감에 상승했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연합,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코로나19로 충격을 받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7천500억 유로, 우리 돈 1천30조 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기금 가운데 약 534조 원은 갚을 필요가 없는 보조금으로 지원되고, 493조 원가량은 추후 상환해야 할 대출금 형태로 제공됩니다.
자금은 대규모 공동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조달하기로 회원국 정상들은 합의했습니다.
이번 협상은 90시간이 넘는 치열한 협상 끝에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회원국 정상들은 최대 위기에서 EU가 대응책을 마련했다며,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이번 계획을 거쳐 마련된 예산을 통해, EU가 직면한 보건·경제·사회적 도전에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번 합의의 최대 수혜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직격탄을 맞은 이탈리아가 될 걸로 전망됩니다.
이탈리아는 EU로부터 112조 원 상당의 보조금과 173조 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을 지원받게 되는데,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바닥까지 추락한 경제를 정상 궤도에 올릴 기회라며 환영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고, 대규모 경기 부양 기대감에 국제 유가 역시 배럴당 1달러 넘게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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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남 기자(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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