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대책 이후]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국회연설… “김현미 경질-대통령 사과” 요구
미래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이 ‘행정수도 이전’ 카드를 내놓은 것을 두고 “부동산 정책 실패로 들끓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사진)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국회 행정수도 완성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데 대해 “수도권 집값이 상승하니까 행정수도 문제로 (여론의) 관심을 돌리려고 꺼낸 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수도는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난 것”이라며 “위헌 문제를 먼저 해결한 뒤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주 원내대표는 개헌 없이 행정수도 이전이 가능하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서도 “행정수도 이전이 아닌 세종시 자체를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이나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의 방안이라면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경제팀을 하루속히 경질하고 대통령이 직접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무려 22번이나 쏟아내었음에도 집값은 여전히 치솟고 있다. 집값이 폭등하고 있는데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좋은 환경과 좋은 집을 원하는 보통 국민들의 정상적인 수요를 불온한 욕망과 탐욕으로 간주해 억제하려고만 하는 문재인 정권의 아집이 부동산 대책의 대실패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이제는 이 사람들의 머리 가지고는 도저히 부동산 정책을 할 수 없고 투기 방지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사람을 찾아서 정책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국민들만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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