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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죽으면 가루되는 '깔따구'…수돗물 속 유충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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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각 가정에 수돗물을 보내는 정수장에서 유충이 확인된 건 아직 인천뿐이고 다른 지역은 유충이 어디서 들어온 건지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우리 집은 괜찮은지 걱정되실 테니까 저희가 인체에 어떤 영향 있는지 의학적으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이 내용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지난해 국외 학계에 보고된 사례입니다.

아토피가 없던 20대 여성이 두 달 동안 비염과 결막염에 시달리다 병원을 찾았는데 정밀 검사를 해봤더니 깔따구가 원인이었습니다.

깔따구 유충으로 어류용 사료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면서 많은 양의 가루를 들이마신 게 이유였습니다.

수돗물 속 살아 있는 유충을 가루 형태로 흡입할 수는 없어 알레르기 위험성은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죽으면 쉽게 가루로 변하는 깔따구의 유충이나 성충이 많이 보이는 곳이라면 알레르기를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동규/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 : (깔따구 성충이) 3~4일 살다가 죽으면 그것이 분해되어서 공중에 날아다니다가 흡입할 때 들어오면 알레르기가 생기는 경우는 보고가 되어 있습니다.]

정수장 한두 곳의 문제가 아니라 만에 하나 깔따구 개체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 수돗물에서까지 발견된 것이라면 보다 정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전 세계 깔따구의 종류는 약 2천 종, 국내에는 50종이 서식하는데 깔따구 유충은 하천의 중금속 오염도를 측정하는 지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사이언스지에는 하천이 오염될 경우 어류의 중금속 농도가 짙어지는데 중금속이 쌓인 깔따구 유충이 어류의 먹잇감이 된다는 사실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수돗물 속 깔따구 유충 발견을 계기로 우리 하천 환경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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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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