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상징 파란색 백보드에 표시
文정부 부동산정책 비꼬아… 맹공 퍼부어
“중구난방 정책 혼선… 국민, 누굴 신뢰하나”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며 "그렇게 해도 안 떨어져요, 집값"이라고 교체된 배경막 글귀를 보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
‘그렇게 해도 안 떨어져요, 집값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은 20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실의 백드롭(배경 현수막)을 이 같은 문구로 교체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지난 16일 MBC ‘100분 토론’이 끝난 뒤 했던 발언을 인용하면서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꼰 것이다.
통합당의 ‘백드롭 정치’가 화제다.
이날 새 백드롭 문구와 배경색은 광고홍보 전문가이자 20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었던 김수민 홍보본부장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현 부동산 정책과 진성준 의원의 발언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에 공감하는 차원에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통합당은 김종인 비대위 출범 이후 줄곧 백보드 문구로 ‘변화 그 이상의 변화’를 사용해왔다. 지난 16일에는 흰 바탕에 ‘지금, 이 나라에 무슨 일이’라는 문구를 넣은 백보드로 교체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
새로 교체한 백드롭을 배경으로 통합당은 문재인정부의 중구난방식 부동산 해법이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최근 그린벨트 해제를 놓고 여권에서 각기 다른 의견이 표출되고 있는 데 대해 “총리가 딴 이야기를 하고 심지어 경기도지사, 법무부 장관까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혼란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부동산 정책을 누가 주도하는지가 분명하지 않다”며 “국민은 누구의 말을 듣고 정책을 신뢰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책임제하에서 경제정책의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이라며 “주택정책에 관한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대통령께서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100분 토론’에서 진 의원의 상대 토론자였던 김현아 비대위원은 “저는 좀 화가 났다”며 “여당, 그것도 국토위원이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니, 토론 내내 했던 말은 립서비스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 6개월 동안 정부 책임자들의 엇갈린 발언과 행보를 보니 국민은 ‘정책을 믿을 수 없구나’, ‘정부도 확신이 없구나’라는 때늦은 깨달음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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