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팀닥터’, 구속된 피의자 신분으로 청문회 출석할 듯
이달 초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국회 문체위에 출석해 혐의를 부인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과 선배 선수 2명이 진술을 마치고 국회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유망주였던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청문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오는 22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리는 청문회의 정식 명칭은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다.
최 선수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경북 경주시체육회를 압수수색했다. 최 선수는 생전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소속이었다.
청문회에 출석할 증인은 최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팀 내에서 이른바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주현(구속)씨, 최 선수보다 선배인 장모(여) 선수와 김도환 선수다.
이들 가운데 안씨는 진작 구속됐다. 그는 경찰 조사 단계에서 혐의를 전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씨는 폭행·폭언 등으로 최 선수를 괴롭혔으며 심지어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김 감독 역시 경찰 수사를 받고 현재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그는 21일 대구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영장 발부 시 ‘팀닥터’ 안씨와 나란히 구속 피의자 신분으로 청문회장에 서게 될 전망이다.
두 선배 선수 가운데 김 선수는 최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사실을 시인하고 고인의 납골묘를 찾아 참회의 눈물을 흘린 바 있다. 하지만 장 선수는 앞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뒤 이렇다 할 입장 변화가 알려진 것이 없다.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된 일명 ‘팀닥터’ 안주현씨. 연합뉴스 |
이들 가운데 ‘팀닥터’ 안씨를 뺀 3명은 최근 국회 문체위에 출석해 최 선수에 관한 입장을 표명한 적이 있다. 폭행·폭언 등 가혹행위 혐의를 전면 부인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당시는 ‘위증을 하면 처벌을 받는다’는 취지의 선서를 한 정식 증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위증죄 처벌을 면했으나, 이번에 또 거짓말을 하면 위증 혐의가 추가돼 높은 형량을 선고받을 전망이다.
최 선수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날 경주시체육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를 주축으로 한 특별수사팀은 경주 황성동에 있는 경주시체육회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들은 시체육회와 직장운동경기부 운영과 관련한 서류,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