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국회는 청문회, 檢은 압수수색… 故 최숙현 가해자들 ‘압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일명 ‘팀닥터’, 구속된 피의자 신분으로 청문회 출석할 듯

세계일보

이달 초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국회 문체위에 출석해 혐의를 부인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과 선배 선수 2명이 진술을 마치고 국회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유망주였던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청문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오는 22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리는 청문회의 정식 명칭은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다.

최 선수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경북 경주시체육회를 압수수색했다. 최 선수는 생전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소속이었다.

청문회에 출석할 증인은 최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팀 내에서 이른바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주현(구속)씨, 최 선수보다 선배인 장모(여) 선수와 김도환 선수다.

이들 가운데 안씨는 진작 구속됐다. 그는 경찰 조사 단계에서 혐의를 전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씨는 폭행·폭언 등으로 최 선수를 괴롭혔으며 심지어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김 감독 역시 경찰 수사를 받고 현재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그는 21일 대구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영장 발부 시 ‘팀닥터’ 안씨와 나란히 구속 피의자 신분으로 청문회장에 서게 될 전망이다.

두 선배 선수 가운데 김 선수는 최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사실을 시인하고 고인의 납골묘를 찾아 참회의 눈물을 흘린 바 있다. 하지만 장 선수는 앞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뒤 이렇다 할 입장 변화가 알려진 것이 없다.

세계일보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된 일명 ‘팀닥터’ 안주현씨. 연합뉴스


이들 가운데 ‘팀닥터’ 안씨를 뺀 3명은 최근 국회 문체위에 출석해 최 선수에 관한 입장을 표명한 적이 있다. 폭행·폭언 등 가혹행위 혐의를 전면 부인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당시는 ‘위증을 하면 처벌을 받는다’는 취지의 선서를 한 정식 증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위증죄 처벌을 면했으나, 이번에 또 거짓말을 하면 위증 혐의가 추가돼 높은 형량을 선고받을 전망이다.

최 선수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날 경주시체육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를 주축으로 한 특별수사팀은 경주 황성동에 있는 경주시체육회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들은 시체육회와 직장운동경기부 운영과 관련한 서류,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