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의 '그렇게 해도 안 떨어져요, 집값' 발언을 회의실 배경 글귀로 내걸었다. 연합뉴스 |
“그렇게 해도 안 떨어져요, 집값.”
미래통합당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당 색깔인 파란색이 전면에 등장했다. 파란색 백보드에 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지난 16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서 한 발언을 흰 글씨로 새겼다.
진 의원은 토론이 마친 후 야당쪽 패널로 함께 출연한 통합당 김현아 비상대책위원이 “집값이 오르는 것도 문제,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정부·여당 입장에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게 국가 경제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 없다”고 묻자 이에 대해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진다”고 답했다. 해당 발언이 유튜브 생중계로 나간 뒤 여론의 비판이 쏟아지자 진 의원은 뒤늦게 “그런 취지가 아니다. ‘집값이 떨어지는 것이 더 문제다’라는 ‘집값 하락론자’들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고 해명했다.
통합당은 진 의원의 발언이 민주당이 바라보는 부동산 정책의 속내라며 성토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진 의원은) 청와대와 서울시 부시장까지 근무한 사람”이라며 “이 정권의 위선이 얼마나 심한가”라고 꼬집었다.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이날 새로 내건 백보드에 대해 “현 부동산정책과 진 의원의 발언에 대한 국민의 분노에 공감하는 차원에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진 의원과 토론을 했던 김 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그날 100분 토론 본 방송 동안 (진 의원은) 수요 억제만 일관되게 주장했다. 진 의원은 정부 입장만 반복했다”며 “‘안 떨어진다’는 말에 몹시 화가 났다. 토론회 말은 립 서비스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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