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존 루이스 미국 하원의원이 손을 맞잡고 있다. AF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흑인인권 운동의 대부 존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이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성명을 발표해 루이스 의원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오늘, 미국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 중 한 명을 잃었다”면서 “루이스 의원은 미국 하원의 양심이자 선함과 믿음, 용맹함을 통해 우리나라를 변화시킨 시민운동의 거물이었다”고 밝혔다.
NYT는 루이스 의원이 ‘흑인 차별법’으로 알려진 짐 크로우법을 철폐하고 흑인 투표권을 쟁취하기 위해 싸워 온 흑인인권 운동의 대부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1963년 워싱턴 대행진에서 마틴 루터 킹 주니어와 함께 연단에 오른 최연소 참가자였고, 1965년 셀마 몽고메리 행진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였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온라인 플랫폼‘ 미디움’을 통해 “나는 존을 로스쿨에서 처음 만났다. 나는 그가 내 영웅 중 한 명이라고 했다. 몇 년이 지난 뒤 내가 상원의원이 됐을 때, 나는 내가 그의 어깨 위에 서 있는 거라고 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됐을 때, 취임 선언을 하기 전 나는 그를 끌어안고 ‘내가 여기 있는 건 당신이 한 모든 희생 덕분’이라고 말했다”면서 “그는 항상 나와 아내와 우리 가족에게 지혜를 주고 용기를 북돋워 줬다. 우리는 그를 몹시 그리워할 것이다”고 적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실제로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당시 루이스 의원이 기념 서명을 부탁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당신 덕분입니다. 존”이라고 적었다고 전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도 “거인을 잃었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클린턴 부부는 이날 재단을 통해 성명을 내 “루이스 의원은 모든 사람을 위한 평등과 정의를 약속한 미국의 약속을 되찾고, 사람들이 함께 더 완벽한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쳤다”고 밝혔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