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 최숙현 선수 폭행한 경주시청 감독 구속영장

고 최숙현 선수 폭행 등 혐의

경찰, 김 감독 구속영장 신청

지도자와 동료의 폭행 및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는 경북의 한 사찰 추모관에 잠들어 있다. [뉴스1]

경찰이 고(故) 최숙현 선수 등 팀 선수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42) 감독에 대해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소속 고 최숙현 선수가 폭행과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소속 선수들을 폭행하고, 해외 전지훈련 항공료 명목으로 금품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김 감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김 감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등 압수품 분석을 마친 후 16일 김 감독을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 사무실로 출석시켜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당시 김 감독은 조사 후 일단 귀가 조치됐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고 최숙현 선수를 함께 폭행한 혐의를 받는 ‘팀 닥터’ 안모(45)씨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안씨는 소속 선수들 폭행, 강제추행,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됐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부산시청 트라이애슬론 직장운동부 숙소에서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의 죄를 밝혀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체고를 졸업한 최 선수는 2017년과 2019년 경북 경주시청 직장운동부에서 활동하다 올 초 부산시청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동=백경서·김정석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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