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이 선고돼 대법원 판결을 앞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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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정치생명 최대위기에 놓였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법원 상고심의 파기환송 판결에 따라 지사직을 유지하게 됐다.
앞서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평가받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이 줄줄이 낙마했지만, 이 지사는 극적으로 생환하면서 여권 대선주자로서의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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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치생명' 구사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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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16일 대법원 판결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맙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지금 여기서 숨쉬는 것조차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깨달았다"면서 "공정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려주신 대법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믿음, 정의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셨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대법원 전원 합의체는 "이재명 경기 도지사가 형의 입원 사실을 공개할 법적 의무를 부담하지 않은 이상 상대방의 질문에 방어 취지로 답변하는 것을 적극적이고 일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파기 환송했다.
이 지사에게 300만원의 벌금을 선고한 2심을 파기하고 사실상 무죄 판결을 내린 것. 이에 지사직도 유지는 물론 향후 강력한 여권 대선 주자로서의 행보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광주 북구 광주교도소 입구에서 교정공무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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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오거돈·박원순까지… 수세 몰렸던 與 분위기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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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권은 대권 주자로 꼽히던 안 지사와 박 전 시장이 연이어 성추행 관련 사건으로 레이스에서 낙마했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로 일하던 김지은씨에게 성폭행과 추행을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역시 성추문으로 자진 사퇴 이후, 박 전 시장까지 성 추문 의혹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나며 여권은 더욱 수세에 몰렸다. 이날 이 지사마저 낙마하면 확정되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외 유력 대선 주자가 부족해지면서 경선 과정에서 흥행도 담보하기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여권 후보의 계속된 잔혹사 속에서도 건재를 과시했다. 일부 정치권 관계자는 "'부동의 1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항마로도 거론된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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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주자 1위 이낙연, '턱밑' 추격한 2위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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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자료=한길리서치 |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일과 6∼7일 진행한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1위 이 의원(28.8%)에 이어 이 지사가 2위(20.0%)를 차지했다. 특히 같은 기관의 한 달 전 조사 대비 이 의원의 지지율은 4.5%포인트(p)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이 지사는 5.5%p 상승해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였다.
다른 여권주자 중에선 당권 후보인 김부겸 전 의원이 3위(3.3%), 최근 별세한 박 전 시장이 4위(2.6%),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5위(2.4%), 김경수 경남지사가 6위(1.4%) 였지만 1·2위와의 격차가 상당했다. '선호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26.2%, 기타 인물(9.3%)과 무응답(5.1%)도 상당했다.
한편 이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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