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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이재명 지사 대법원 판결

이재명이 온다…이낙연 원톱 與대권구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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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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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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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대법원 판결서 무죄를 확정지으면서 대권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가 기사회생 하면서 여권 내 대권 판도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이날 대법원 전원 합의체는 이 지사건에 대해 무죄취지로 파기환송했다. 이 지사는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켰다는 의혹을 지난 6월 지방선거 과정에서 부인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로써 이 지사는 지사직을 유지하게 됐고, 여권내 차기 대권주자로 입지도 확실히 굳혔다. 이 지사는 2심 재판부로부터 벌금 300만원 형을 선고받아 원심이 확정될 경우 지사직 박탈의 위기에 처했었다.

차기 대선 출마의 길이 열리면서 대권 행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재판 중이라는 이유로 다소 웅크려온 측면이 있었으나 사법적 족쇄를 풀면서 대권 행보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만남을 자제해왔던 민주당 이재명계 인사들, 또 정치권 친문 세력과의 스킨십을 적극 넓히는 등 본격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지난해 10월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전 원장과 김경수 경남지사 소주회동을 갖은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이른바 친문과 친이 지지자들 간 통합과 단결을 위해 애쓰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 인사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이 지사 재판에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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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3월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 토론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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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유력 대선 후보를 잃은 민주당은 또 한 명의 유력 대권주자를 잃을 뻔한 위기에서 벗어났다. 동시에 대선주자를 둘러싼 당내 정치 지형에 변동이 예상된다. 현재 여권 내 가장 강력한 대권 주자는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다. 이 의원이 올해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을 경우 지지기반을 더욱 확고히 할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이 의원을 바짝 추격했다. 한길리서치의 조사에서 이 지사는 직전보다 5.5%포인트 상승한 20%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2위에 오르며, 직전보다 4.5%포인트 떨어진 이낙연 전 총리(28.8%)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이낙연 의원의 당권 맞수로 도전장을 낸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도 대권주자 중 하나다. 김 전 의원은 '당 대표 2년 임기'를 모두 지킨다며 당권에 배수진을 쳤다. 두 대권 주자의 당권 도전인만큼 이 지사 지지층이 전략적으로 김 전 의원을 지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김 전 의원이 여권 내 유력 '영남 대권론' 주자인 만큼 당 대표 당선에 실패할 경우엔 이 지사와 김 전 의원이 대선주자로서 경쟁이 불가피하다.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드루킹 여론조사 사건으로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밖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제3의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 지사는 무죄 판결 직후 입장문을 내고 지지자와 당원을 향한 정치적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심려 끼쳐드린 도민 여러분과 지지자, 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께 내내 송구한 마음"이라며 "계속 일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함 만큼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누른다"고 했다.

그는 "오늘의 결과는 제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라는 여러분의 명령임을 잊지 않겠다"며 "공정한 세상, 함께 사는 '대동세상'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흔들림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해진 기자 realse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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