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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거미줄 꼭 닮았네"…신축성·접착력 뛰어난 '거미줄 로봇'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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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연구진이 개발한 ‘거미줄 로봇’. 실제 거미줄의 신축성과 접착력 등을 모사해 만든 ‘소프트 로봇’이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국내 연구진이 거미줄의 신축성과 적절한 접착 능력을 흉내 낸 ‘거미줄 로봇’을 개발했다.

서울대 선정윤·김호영 교수팀은 거미의 행동학적 특성에 착안해 전기적으로 주변 물체를 감지한 뒤 포획하고, 불필요한 오염물은 달라붙지 않도록 하는 거미줄 로봇을 만들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이 만든 로봇은 손바닥 크기의 실제 방사형 거미줄을 빼닮았다. 샤프심 두께의 신축성 있는 전도성 섬유 소재를 배열해 제작했다.

거미줄 로봇의 특징은 수㎝ 거리 주변에 강력한 전기장을 형성해 주변 물질을 자극한 뒤 정전기적 인력으로 끌어당긴다는 점이다. 거미줄이 잠자리 같은 곤충을 달라붙게 하는 것과 유사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특정 물체가 거미줄 로봇에 충분히 접근해야만 물체를 자극해 끌어당기는 방식이어서 마구잡이로 거미줄이 오염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실제 거미도 거미줄을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한다. 거미는 평소엔 먹이가 잠시 걸려 있을 정도의 최소한의 거미줄만 치고 기다리다 일단 포획이 되면 다량의 거미줄을 먹이 주변에 뿜어 탈출을 저지한다. 접착력이 강한 거미줄의 오염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연구진이 만든 거미줄 로봇은 신축성이 좋아 원래 길이의 3배까지 늘어날 수 있으며 자체 무게인 0.2g보다 68배 무거운 물체를 포획할 수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거미줄 로봇을 인공 근육과 전자 피부, 로봇 팔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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