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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주식·집값 왜 오르나 했더니…시중유동성 역대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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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량 증가폭이 2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공급된 유동성이 주식과 부동산을 과열시키고 있어 추후 금융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매일경제

서울 사중은행 창구에 1만원권과 5만원권이 가득 쌓여있다. 5월 시중 유동성은 3054조원을 넘어섰으며, 5월 한달 사이 역대 가장 큰 폭인 34조원 증가를 기록했다. <김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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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은행은 5월 광의통화(M2)가 35.4조원(1.2%) 증가하며 역대 최대폭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누적 잔액 3000조원을 넘긴 지난달 34조원(1.1%)이 늘며 역대 최대폭 증가 기록을 세웠는데 한달 만에 이를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5월 기준 M2 잔액은 3054조원이다.

M2는 시중에 돈이 얼마나 풀렸는지를 의미하는 지표로 현금과 결제성예금, 저축성예금,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과 금융채 등을 포괄한다. 현금이나 쉽게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자금을 통틀어 유동성을 가리킬 때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범주다.

상품별로는 요구불예금이 16조원으로 가장 크게 늘었고, 입출금이 쉬운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도 11조원 증가했다. 일시적으로 돈을 거치하기 위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도 10조원 확대됐다. 반면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8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15조원, 기업이 15조원 늘었다. 기타금융기관은 7조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생존과 미래 불확실성 대비를 위해 가계와 기업이 모두 현금성자산 확보 및 대출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각종 대출 정책을 편 것도 통화량 증가의 요인이다. 한은 관계자는 "5월 M2 증가는 기업 대출 증가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낮은 기준금리 또한 유동성 증가에 기여했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까지 내려 대출 이자부담을 경감시켰다. 5월에도 한은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5%로 재차 낮췄다.

넘치는 유동성은 주식과 부동산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조원의 자금이 SK바이오팜 공모에 몰렸고 잇달은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잡히지 않자 정부는 7·10 대책을 추가로 내놨다.

미증유의 코로나19 위기를 넘기기 위해 유동성을 풀었지만 이에 따른 금융불균형이 커지고 있어 정부와 한은이 어떤 방식으로 유동성 조절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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