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증시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증권업종 주가가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1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19일 코로나19 사태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이달 13일 사이 1457.64에서 2186.06까지 약 5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는 982.95에서 1492.76까지 약 51% 올랐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6월까지로 기간을 좁혀 보면 증권업지수는 6.5% 오른 반면 코스피지수는 20% 넘게 상승했다.
이처럼 지난 2분기 증권업종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이유는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떄문이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늘어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예상 외의 선방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다.
실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올해 2분기 증권업종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4개사의 순이익이 6885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43%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도 미래에셋대우 등 6개사의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최대 100%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2분기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약 2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대비 46%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늘었다. 2분기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액은 약 15조7000억원에 달한다.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 계좌에 입금된 투자자 예탁금이 50조원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 같은 흐름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 딜링룸 /사진제공=KB국민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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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신용공여 이자 수익, 전통 IB부문의 호조 등을 고려하면 풍부한 유동성의 시장 환경은 증권업종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특히 상대적으로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18일 장중 주가가 9만8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가 최근까지는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거래대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00%의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증시 급반등과 거래대금 증가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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