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교통연구원의 '국민 통근통행 부담 격차 완화 정책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권 직장을 기준으로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버스 통근시간과 -0.759, 지하철 통근시간과 -0.763의 상관관계를 각각 나타냈다.
상관관계가 1에 가까우면 정비례 관계, -1에 가까우면 반비례 관계인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강남 지역까지 통근시간이 길수록 집값은 떨어지고, 통근시간이 짧을수록 집값은 올라간다는 결론이 나온다.
강남권 출퇴근 시간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력은 수도권의 다른 업무지역에 비해 월등히 크다.
수도권의 전체 직장인 통근시간과 주택가격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버스 통근시간과는 -0.521, 지하철 통근시간과는 -0.511을 각각 기록했다.
연구원 측은 "주택가격과 통근시간의 반비례 경향이 뚜렷하다는 결과"라면서도 "강남권 통근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보다는 반비례 정도가 덜 하다"고 분석했다.
통근시간은 주택 매매가격보다는 전세가격에 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세가격은 버스 통근시간과 -0.595, 지하철 통근시간과 -0.558의 상관관계를 각각 기록해 매매가격(버스 -0.521, 지하철 -0.511)보다 밀접했다.
특히 강남권 버스 통근시간과는 -0.845, 강남권 지하철 통근시간과는 -0.829의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매매와 전세가격이 높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거주자의 강남역 통근시간은 버스 18분(지하철 23분), 강남구 대치동 거주자의 교대역 통근시간은 버스 29분(지하철 23분) 등으로 30분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강남역까지 버스 통근시간이 100분 이상 걸리는 경기도 동두천시 불현동(156분), 인천 운서동(134분), 경기도 오산시 대원동(126분) 등의 수도권 지역은 잠원동이나 대치동보다 집값이 저렴하다.
연구원 관계자는 "소득이 높지 않은 통근자는 서울 도심보다 외곽이나 주변 도시에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저소득 통근자가 고소득자보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장거리 통근자들의 부담을 줄여줄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요대응형 버스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도입, 버스 출발과 도착지점의 다양화 등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을 위한 교통 대책 추진을 제안했다.
firstcircle@yna.co.kr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