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딩 FT 사장(왼쪽)이 지난 6월 기술혁신을 위한 콘퍼런스 `콜리전`에서 미셸 마나피 디지털콘텐츠넥스트 편집장과 대담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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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앞두고 실리콘밸리 소셜미디어 회사들에 대한 비즈니스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 검색엔진(구글), 동영상(유튜브), 소셜미디어(페이스북·트위터) 등을 통해 사람들을 끌어모은 다음 기업들에 광고를 받아서 매출을 일으키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근본적 개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폴 로머 뉴욕대 교수(201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블룸버그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웹서비스(검색)와 소셜미디어 서비스 하나를 사용하는 데 왜 그런 정보기술(IT) 회사들이 나에 대한 데이터를 그렇게 자세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가"라며 "궁극적으로 이들 회사는 검색과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위해 구독료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로 가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검색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광고 비즈니스를 하는 관행은 비정상적이라는 얘기다. 존 리딩 파이낸셜타임스 대표는 최근 혁신가들을 위한 콘퍼런스 '콜리전'에 출연해 "정보를 공짜로 얻는다는 생각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동의하지 않았고 지금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보 제공이라는 가치에 대해서는 따로 과금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색과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가치를 주고 있다면 그 가치에 대해 과금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영국에서는 공정경쟁 정책을 담당하는 정부부서(CMA)가 구글에 지난 6월 말 '검색과 관련된 데이터를 개방해 다른 검색엔진과 경쟁하라'는 권고안을 포함시켰다. 검색에서 얻은 개인들의 행태 데이터를 다른 플랫폼에도 공유하라는 이야기다. 페이스북에는 인권문제까지 겹쳤다. 지난 5월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페이스북이 인권보다는 표현의 자유를 앞세운다는 인식이 커지자 광고주들이 광고를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8일에는 뉴욕타임스가 페이스북 감사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하는 일도 벌어졌다. 해당 감사보고서는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표현의 자유만을 편향적으로 지키고 있고, 인권이나 평등과 같은 페이스북 사용자들 시민권리에 대해서는 우선순위를 낮게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7일에는 인권단체 대표들이 페이스북 경영진을 만나 10개 조항을 요구했으나 대부분 묵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에서 페이스북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덩달아 이를 무서워하는 광고주들이 페이스북에 대한 광고를 중단하는 일이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북미법인도 8일 광고 중단에 동참하기로 했다.
현재 구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광고에서 발생하고 있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은 90% 이상이 광고 매출이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선 이러한 시민사회의 광고 중단 압박은 위협적이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모두 광고 수익모델 외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시장 3위 정도에 머무르고 있고, 페이스북의 가상현실 (VR) 사업과 트위터의 데이터 라이선싱 사업 등은 아직 매출이 미미한 상태다. 애플의 아이패드·에어팟·애플워치 등과 같은 신성장동력 마련이 필요한 셈.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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