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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이해찬 “고 박원순, 순수하고 부끄러움 많았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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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페미 “‘님의 뜻 기억’ 민주당 제작 현수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세계일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3일 고 박원순 시장에 대해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걸은 길과 해낸 일이 너무나 크다”며 “그 열정 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러움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고 말했다.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 대표는 이날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박 전 시장 영결식에서 “이제 남은 일은 뒷사람들에게 맡기고 편히 영면하시기 바란다. 나의 오랜 친구, 박 시장님, 한평생 정말 고생 많았다”며 “저도 당신이 그 동안 그토록 애써왔던 서울시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잘 챙기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인권변호사 박원순은 척박한 시민운동의 길을 닦았다”며 “시민운동가 박원순은 참여연대, 아름다운가게로 대변되지만 넓게 보면 한국사회 시민운동의 상징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1년 지리산에서 (박 시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서울시장 선거가 있는데 제가 어떻게 할까요?’(라고 물어서) 저는 그 순간 ‘수염깎고 내려오세요’ (라고 했다)”며 “친절한 원순씨란 그 별명처럼 서울시 수장으로서 서울시민들의 친구인자 소탈한 옆집 아저씨와 같은 시장으로 시민들을 위해 열정 받쳐 일해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소박하고 인간적으로 살아가기 쉬운 사회가 아닌데 그래도 그 삶을 즐겁게 살아오셨다”며 “2020년 7월13일 함께 하신 모든 분들과 함께 추모의 말을 올린다”고 전했다.

한편 고 박 시장의 죽음과 관련해 정치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국회 내 여성 구성원들이 모인 페미니즘 단체 ‘국회페미’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 서울시당이 제작한 ‘님의 뜻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고 박 시장 추모 현수막은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수사가 종결된 정황을 이용해 피해자를 모욕하고 고통을 주는 명백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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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故 박원순 서울시장 추모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시스


이 단체는 “집권 여당으로서 민주당이 우선순위에 둬야 했던 일은 2차 가해 현수막을 내거는 것이 아니라 박 시장 죽음의 책임이 피해자에게 향하는 것을 막는 일이었다”며 “현수막뿐만 아니라 많은 유력 정치인들이 공인으로서의 본분과 책임을 잊고 박 시장의 성폭력 피소 사실을 음해로 치부하는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계속되는 조직 내 성폭력 문제가 일부 개인의 사적인 일이 아닌 성차별적이고 폐쇄적인 정치권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발본색원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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