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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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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서울특별시장(葬)' 시민 보편적 동의 어려워…與 무리하게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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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람들이 민주당 찍어주는 건 통합당보단 '덜 나쁜' 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세계일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이 똥볼을 차면서 자멸하는데도 미래통합당은 엉뚱한 짓만 하는 등 차려준 밥상도 받아먹지 못하고 있다고 혀를 찼다.

진 전 교수는 12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합당이 괜히 어설픈 공격 하다가 역공만 당하고 있다"며 "공격을 하려면 가드나 좀 올리든지, 주먹이라고 조막손 뻗으며 '제발 때려달라'고 턱을 들이밀었다"고 꾸짖었다.

즉 "태영호는 정보도 없이 쓸데 없이 돗자리 깔았다가 망신당하고, 곽상도는 괜히 남의 아파트 공격했다가 되치기당하고, 배현진은 근거 없는 음모론으로 상주를 건드렸다가 빈축이나 샀다"는 것.

이에 진 전 교수는 "(이럴 바에는 차라리) 대여투쟁은 그냥 하태경이랑 이준석한테 맡겨두고 통합당 의원들은 가만히 앉아서 민주당에서 똥볼 차는 것만 받아먹어라"며 "민주당 저 스스로 망가지고 있으니 그냥 두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법 만들어 대안야당의 길로 나아갈 생각하라"고 주문했다.

진 전 교수는 "고작 법안이라 만든 게 '국회의원 국립묘지 안장법' 이니~"라며 혀를 찬 뒤 "이분들 아예 '민심'이라는 거 자체를 모른다"고 한심해 했다.

이어 "궤변으로 내로남불하고 음모론으로 공격해대는 게 야당질이라 믿나 본다"면서 "사람들이 민주당 찍어주는 건 그래도 통합당보다는 '덜 나쁜' 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가끔은 이분들이 '민심'이라는 단어의 뜻은 아는지, 그것조차 의심스럽다"며 "하여튼 민주당은 야당복이 터졌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보다 못해 코치한다는 듯 "되지도 않는 소리로 억지로 깎아내리려고만 하지 말고 민주당에 등 돌린 민심이 찍어줄 만한 당으로 개혁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을 이순신 장군에 비유한 네티즌 글이 사회적 논란을 낳고 있다.

대표적인 여권 지지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 이용자는 "난중일기에서 '관노와 수차례 잠자리에 들었다'는 구절 때문에 이순신이 존경받지 말아야 할 인물인가요? 그를 향해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건가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12일 페이스북에서 "피해 여성은 관노가 아니다"라며 "친문과 그 지지자들이 국민을 바라보는 시각을 노골적일 정도로 정직하게 보여준다. 한 마디로 친문의 눈에는 국민이 노비로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 것도 비판했다.

그는 "시민들 사이에서 보편적 동의를 얻어내기 어려웠다"면서 "(여권이) 힘만 믿고 무리하게 밀어붙였으니"라고 주장했다.

하루 전 올린 글에서는 성추행 혐의 피소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시장에게 '공과론'을 적용해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공이 7이고 과가 3이라는 의견은 박정희-전두환을 옹호하던 이들이 펴던 논리"라며 "(피해자가 있는) 이 사안에는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분(박 시장)이 우리 사회에 업적이 매우 크다고 보지만 그런 소리는 피해자 앞에서 할 소리는 못 된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권력자의 성 추문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박 시장이 역할을 해주리라 믿었다면서 "그런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마지막 사람이라 충격이 컸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과거 내세우던 '도덕적 우위'가 더는 유지되지 않고 있다며 "나를 포함한 운동권, 더는 숭고하고 거룩하지 않다. 우리도 어느새 잡놈이 됐다"고 한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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