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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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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주택 담당’ 윤성원도 강남집 남겨…또 ‘똘똘한 한 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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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눈높이·노영민 지시 고려”… 2주택 중 ‘세종 아파트’ 처분

세계일보

윤성원 청와대 국토교통 비서관. 청와대 유튜브 캡처


청와대에서 주택 정책을 담당하는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이 ‘강남 집’을 남겨두고 세종시에 있는 주택을 처분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 다주택 참모들은 이달 중으로 1주택만 남기고 다 집을 팔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인데, 노 실장에 이어 ‘똘똘한 한 채’ 전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주택자인 윤 비서관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경남논현아파트 전용 83.72㎡형과 세종시 소담동의 펜타힐스아파트 전용 59.97㎡형을 보유하고 있다. 12일 윤 비서관은 언론에 “현재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어 세종시 아파트를 매도하기로 하고 이미 이달 초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달 중 소유권 이전을 마치면 1주택자가 된다.

윤 비서관은 “고위 공무원에게 다주택 보유가 합당하지 않다는 국민의 눈높이와 노 실장의 지시를 고려해 세종 주택을 처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월 공직자 재산 공개 당시 “서울 근무가 계속돼 세종 아파트에 아직 입주하지 못했다”며 “공무원 특별공급제도의 취지를 고려해 전입하고 실거주한 뒤 매도할 계획”이라고 관보에 밝힌 바 있다.

다만 윤 비서관이 2주택 가운데 팔지 않고 남긴 주택이 ‘강남 집’이라는 점에서 ‘똘똘한 한 채’ 논란이 일고 있다. 결과적으로 2주택 모두를 처분하게 된 노 실장은 1주택 처분 과정에서 반포 아파트를 남기고, 지역구에 있는 청주 아파트를 처분해 ‘똘똘한 한 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노 실장은 정치권 안팎의 비판이 거세지자 청주에 이어 반포 아파트도 이달 안에 팔기로 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청주 아파트를 먼저 매도함에 따라 약 3억원 이상의 양도세를 아꼈다는 또 다른 비판에 직면했다.

국토교통부 출신인 윤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주택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정부공직자 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윤 비서관은 2017년 이전부터 논현, 세종에 아파트를 보유했다. 일각에서는 현 정부의 주택 정책을 담당한 윤 비서관의 세종 집 처분이 ‘강남 불패’라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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