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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돌연 생을 마감하면서 21대 총선에서 대거 국회에 입성한 이른바 박원순계 인사들도 갑작스레 ‘주군’을 잃게 됐다.
당내에선 향후 전당대회와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를 거치며 이들이 자연스레 다른 계파로 흩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느슨한 연대를 유지한 채 향후 서울시장 보선 등에서 역할을 할 것이란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박원순계는 지난 총선에서 박홍근 남인순 기동민 진성준 의원 등 측근들을 필두로 크게 약진하며 세를 불렸다. 김원이 민병덕 윤준병 천준호 허영 의원 등 초선들이 대거 가세하며 세가 20명까지 불어났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박 시장의 사망으로 졸지에 구심점이 사라진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정치적 처지로 보면 이들은 과거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떠받든 ‘GT계’ 인사들과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GT계는 김 전 의장 별세 후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모임을 통해 느슨하지만 하나의 가치 공유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박원순계 다수는 선거 캠프에 몸담았거나 정무 부시장 등 서울시 정무직으로 박 시장과 인연을 맺은 만큼 GT계보다는 상대적으로 내부 응집력이 강하지 않다는 시각이 있다. 이런 면에서 손학규 전 대표의 한나라당과 민주당 탈당 후 각자도생의 길을 걸은 옛 손학규계 인사들처럼 저마다의 정치 행로를 개척해나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치권의 한 한 관계자는 12일 “박원순계는 서로의 인연보다는, 박 시장 한 명에 대한 의리로 모여있던 집단”이라며 “앞으로 전대와 대선 국면에서 인재영입이 절실한 주자들이 이들을 적극 포섭하며 뿔뿔이 흩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이 박 시장의 궐위로 1년여 앞당겨진 내년 4월 서울시장 보선에서 집단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권 동향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단 전대까지는 박원순계가 이합집산 할 수도 있지만, 내년 보선을 앞두고는 크게 뭉쳐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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