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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故 최숙현, 절망 속 최후의 SOS...'그 사람들' 죄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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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인 3종 국가대표를 지낸 22살 유망주 故 최숙현 선수가 절망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2주가 넘었습니다.

적나라한 폭행 녹취록과 수차례 SOS를 보낸 이력까지 드러나면서 대중 공분도 큰 상황인데요.

이번 사태 진행 과정을 조은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용 / 미래통합당 의원 (지난 1일) : 어리고 어린 故 최숙현 선수가 숙소에서 뛰어내렸습니다. (마지막 말은)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였습니다. 대체 '그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이 기자회견이 열린 지난 1일, 고 최숙현 선수가 수년간 당했던 끔찍한 가혹 행위가 YTN을 통해 처음 대중에 공개됐습니다.

매일매일 눈물로 훈련일지를 눌러쓰며 분을 삭였던 최 선수.

참다 지쳐 지난 2월 경주시청을 시작으로 검찰과 경찰, 대한체육회와 철인3종협회, 국가인권위원회까지 극단적 선택 전날까지 수차례 SOS를 쳤지만, 메아리는 없었습니다.

가해자 측이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는 기관들의 사무적인 태도에 자포자기, 절망만 더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故 최숙현 아버지 : 이래서는 안 되겠다, 나라도 희생해서 억울함을 밝혀야겠다는 최후의 선택을 한 것 같아요.]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3인방'은 국회에 나와 폭행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규봉 / 경주시청 감독(지난 6일) : (폭행을 하신 적이 없다는 말씀이시죠?) 네.]

[장윤정 / 경주시청 선수·주장(지난 6일) : (폭행하신 적 있으세요? 없으세요?) 없습니다. (최숙현 선수나 지금 피해자들한테?) 없습니다.]

철인3종협회는 비공개 소명 자리에서 감독의 폭언이 적나라하게 담긴 이른바 '설거지 녹취록'을 틀었고,

줄곧 부인하던 감독은 '당신 목소리가 아니냐'는 물음에 대꾸하지 못했습니다.

[안영주 / 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장(지난 6일) : 감독 김 모 씨에 대해서 영구 제명을 의결하였습니다.]

공분이 커지면서 숨죽였던 추가 피해자들도 용기를 냈고 검찰과 경찰, 문체부와 체육회 모두 늦었지만, 진상규명을 약속했습니다.

최 선수의 마지막 메시지처럼 '그 사람들' 죄를 밝힐 수 있을지, 이제 어른들이 응답할 차례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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