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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남북 하나되어 평화의 시대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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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

파이낸셜뉴스

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


[파이낸셜뉴스]“5000년 국가는 없어도, 5000년 민족은 있다.” 나라를 잃어버린 이스라엘은 민족이 모여 다시 나라를 이룰 수가 있었다. 민족은 뿌리며, 나라는 줄기요, 국민은 열매다. 바른 민족이 바른 나라를 만드는 것이며 바른 국민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5천년의 역사를 지켜온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을 돌아본다. 2002년 월드컵이 한창일 때 수십만 명이 길거리 응원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기억이 생생하다. 10여년 후 백만 명이 모인 촛불집회는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 민주주의의 가치를 드높인 민족이 바로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현재는 인공지능(AI)과 4차 산업혁명이 세상을 바꾸고 있는 최첨단 21세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다. 민족이 반으로 갈리고, 이산가족은 고향을 오가지고 못한 채 가족 간에 생이별을 하고 있다. 민족간 최소한의 인도주의적인 지원마저도 스스로 할 수 없는 상태다. 남과 북이 민족갈등의 원인을 제공한 일본보다 더 서로를 증오하는 가운데 총칼을 겨누고 70여 년간 휴전 중에 있다.

우리는 진정 평화를 원하지 않는가? 꼭 민족끼리 싸워 1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야 하는가? 저 이름 모를 남미 국가에 지진이 났어도 물심양면으로 돕는데, 같은 민족이 굶어 죽더라도 죽든 말든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미워하는 사이가 된 것인까? 분단의 원흉인 일본에는 무비자로 자유스럽게 다니며 온갖 교류를 하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일제시대에 자기의 이익을 위해 민족을 팔아넘기고 친일행적을 했던 이들을 ‘반민족행위자’로 부른다. 무덤을 파내고, 훈장추서를 취소하고, 후손의 재산을 몰수하고, 친일인명사전에 등재하여 그들의 반민족행위에 대해 정죄하고 비난하며 역사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고와 다짐을 하고 있다.

반민족행위자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비전 없는 국가는 이왕 넘어 갔으니 그냥 선진화된 일본지배 하에 편하게 살자고 말이다. 나라가 망했는데 독립은 무슨 독립이란 말이냐고 민족독립을 곡해하고 있었을 것이다. 글 모르고 순진한 사람들이 같은 민족이라는 게 창피했을 것이다. 실제 을사5적 모두가 배움이 길었던 판사출신이라는 점이 이를 극명히 말해준다.

그런데 돌아보면 혹시나 다시 새로운 형태의 반민족행위자가 탄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민족분열을 조장하거나 유지시키려하고, 반인도주의적 관계로 민족의 고통을 무시하며, 민족간 전쟁을 통해 이익을 얻고자 하는 현대판 반민족행위자들이 우리 주위에 있어 보인다. 정파적 이익을 위해서는, 개인의 안위를 위해서, 사대주의 사상에 의해서 민족간 갈등을 조장하는 반민족행위자들이 존재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 반성해보자.

“혹 민족통일을 바라지 않고 있는가?”, “북한 얘기만 들으면 치가 떨리고 적개심이 일어나는가?”, “민족이 굶어 죽든 말든 그대로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이왕 80여 년 간 갈라졌으니 이제 남이라 생각하고 그냥 이대로 살았으면 좋겠다!”, “희생을 하더라도 북한을 폭력과 무력으로 뒤엎어야 한다?”

이러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반민족행위자’로 역사에 기록될 위험성이 높은 사람이다. 평화의 시대가 도래한 언젠가는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이름으로 불릴 것이다.

새로운 ‘반민족행위자’가 되지 않아야 한다. 100여 년 전 친일파도 자신들이 ‘반민족행위자’라고 낙인찍히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시류에 편하게 살면서 먹고 사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을 것이다. 영화 ‘암살’에서 친일행위를 한 이유를 묻자 “몰랐으니까? 광복되고 독립될지 몰랐으니까?”라고 외쳤던 것처럼 말이다.

혹시 우리도 속으로 외치고 있지 않는가? “몰랐으니까! 민족이 하나 되는 것이 국가와 국민들에게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으니까?” 라고 말이다. 정신 차려야 한다. 우리 후손들이 우리를 민족갈등을 방임한 ‘新반민족행위자’로 역사에 기록하고, 우리의 무덤에 침 뱉지 않도록 말이다.

바로 지금이 분단 70여년 남과 북을 갈라놓은 사상과 이념을 뛰어넘어 우리 민족은 하나가 되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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