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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안희정 이어 박원순 떠난 與…'친문' 색채 더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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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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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조6천억 원을 투입하는 '서울판 그린뉴딜' 추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린뉴딜은 2022년까지 건물, 수송, 도시숲,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 5대 분야를 집중 추진해 경제위기와 기후위기를 동시에 극복한다는 정책이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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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여권 내 ‘친문’(친 문재인 대통령) 색채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19대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여권에서 불미스럽게 이탈했다.

당의 발전과 혁신은 다원적·다층적 목소리를 토대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176석(제명·탈당 제외)의 ‘슈퍼 여당’으로 거듭나는 한편 ‘넓은 스펙트럼’을 장점으로 극대화하는 과제도 안았기 때문이다.


'안희정 계'에 이어 '박원순 계'까지…



10일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0시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에 대한 성추문이 제기된 시점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8일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로부터 박 시장의 성추행 혐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른바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기동민 의원과 김원이·허영·윤준병 민주당 의원 등이 차례로 박 시장 빈소를 찾았다. 대표적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박홍근 의원도 빈소에 왔다.

박 시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박원순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원순계’가 여권 내 핵심 계파로 자리잡지 못한 상황이나 2년 후 대선 정국에선 박 시장에게 힘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여권 내 유력 주자의 이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안희정 전 지사는 2018년 비서의 성추행 및 성폭행 폭로로 민주당에서 출당 및 제명됐다.

지난해 9월 대법원은 안 전 지사에 대한 징역 3년6개월을 확정했다. 현재 광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한 때 ‘안희정계’로 분류되던 인사들은 지난 총선에서 낙선했거나 안 전 지사와 관계 등을 드러내지 않는 상황이다.


"계파 없이 '소신 발언' 가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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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형 집행 정지 기한에 맞춰 광주교도소로 들어가고 있다. 안 전 지사는 수행 비서 성폭행 혐의로 복역 중 모친상을 당해 검찰로부터 형 집행 정지 신청을 이날 오후 5시까지 허가받았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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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민주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어떤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의원이 자신의 소신에 따라 발언하고 행동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은 개개인 헌법기관으로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존중받아야 하나 현실은 다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기권표를 던졌던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가 대표적이다. 더욱이 민주당에는 분열과 갈등을 거듭했던 열린우리당 ‘트라우마’가 잔존한 상횡이다.

유력한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이낙연 의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의원이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할 뜻을 밝힘에 따라 단조로웠던 당내 분위기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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