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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한국의 서열 2위 공직자가 숨졌다" 외신들 일제히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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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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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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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되자 외신들도 이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들은 박 시장이 한국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힘이 센 서열 2위이자 잠재적 대선 후보라는 점에 주목했고, 그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의 경력과 정치적 성과도 조명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오랜기간 서울시장을 역임했던 박 시장이 딸의 실종 신고 7시간만에 숨진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2년 대선의 잠재적 후보였던 박원순 시장이 사망한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인권변호사 출신의 박 시장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였다고 했고,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힘이 센 선출직 공직자가 숨졌다"고 했다.

AFP통신은 "만약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지면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한국에서 가장 유력한 정치인이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이 된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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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실종신고가 접수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구급대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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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박 시장의 이력도 자세히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은 "박 시장은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하나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최근 코로나19와의 전투에서 최전선에 있던 사람"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박 시장은 공격적인 코로나19 대응으로 칭찬 받았다"고 했다.

CNN은 "박 시장이 2011년부터 서울시장으로 재직했으며 아무런 정치적 끈이나 경험 없이 기념비적인 승리를 일궈냈다"면서 "이는 한국인들이 전통적인 정치에 신물을 느낀 탓"이라고도 평가했다. 로이터는 시장으로서 양성평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다고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박 시장이 한국 최초의 성희롱 사건에서 승소한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는 점도 조명했다. 로이터통신은 2018년 불거진 미투(#나도 고발한다) 운동에서 유력 정치인과 정책 입안자들을 고소한 여성들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고,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AFP통신은 "박 시장이 '미투' 혐의 이후 숨진채 발견됐다"고 했고, NYT도 같은 소식을 전했다. 영국 BBC도 "전 비서가 성추행 혐의를 제기했지만, 이것이 사망의 이유가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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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후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7시간 만에 숨진채 발견된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입구에서 최익수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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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체들도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전하고 있다. 일본 매체들은 박 시장의 위안부 문제 관련 활동을 더 언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 비서가 최근 성희롱을 고발한 이후 박 시장이 청와대 근처의 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했다. 신문은 "박 시장이 변호사시절인 1990년대에는 위안부 소송을 담당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참여연대' 설립에도 참여했다"면서 "시장 취임 후에도 일본의 전쟁 책임을 언급하며 2017년 위안부 상징 소녀상을 달리는 버스 내에 두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박 시장은 80년대 중반부터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 운동과 위안부 문제에 임했다"면서 "참여연대 간부 소속으로 선거 후보자의 낙선운동을 전개하는 등 한국 사회 운동을 주도했으며 2006년에는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아시아의 노벨상인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박 시장은 학교 무상급식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사회정책에 주력했다는 점도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박 시장이 서울 시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그는 성추행 의혹으로 전 비서로부터 고소를 당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어 "3선에 성공한 서울시장으로 차기 대선 후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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