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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원포인트 투자 레슨] 통화정책 확장 지속…3분기 증시 조정폭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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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Q: 각국이 통화정책을 통해 유동성을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힘입어 3분기에도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까요.

A: 글로벌 금융시장이 코로나19 충격을 대부분 회복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신속한 통화 완화와 대규모의 직접적인 재정 부양이 주식시장의 V자 반등을 이끌어낸 것입니다. 이렇듯 주가가 빠르게 회복한 반면 기업실적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불안을 느끼는 투자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주식에 대해서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4월에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각국 실업률이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생산은 정상화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소비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이 때문에 하반기에도 확장적 통화 및 재정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 10여 년간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이미 양적완화라는 수단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재정 투입은 통화 정책 강도에 변화를 초래할 것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께 더욱 강화된 정책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처럼 각국 정책을 통해 유동성은 풍부한 데 반해 채권금리 상승은 제한되고 있어 채권가격 상승도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갈 곳을 잃은 투자자금은 위험 자산인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입니다.

앞으로 투자자들은 현금을 보유할 유인을 크게 잃게 될 것이고, 도래할 인플레이션 위험을 피하려면 채권이 좋은 수단이 되지 못함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한편 3분기 중에는 위험자산 랠리의 속도 둔화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변수는 크게 두 가지로 코로나19 재확산의 불확실성과 아시아(홍콩·북한)를 중심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 우려입니다. 먼저 코로나19는 일부 신흥국(남미·동남아시아)을 중심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Fed가 주요 신흥국까지 외환시장 안전장치를 가동했기 때문에 금융시장으로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합니다.

둘째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위기는 보안법 입법 강행에 대응해 미국도 중국에 대한 특별대우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홍콩의 금융허브 역할이 약화되고 자본과 인력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지만 금융시장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일련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예상되는 Fed 등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정책모멘텀 힘을 받아 주식시장의 조정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변동성을 활용한 주식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합니다.

※ 주식투자 전문가에게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매일경제 증권부로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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