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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페이스북, 시민권 크게 후퇴 시킨 의사결정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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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혐오를 조장하는 콘텐츠에 대해 진지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온 페이스북이 전문가 감사에서 '시민권 문제에서 상당히 퇴보하는 의사결정을 내려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주요 외신은 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의 인권 전문가 감사 최종 보고서가 페이스북이 고객을 인종차별 게시물과 광고로부터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 데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적인 게시물을 남기기로 결정한 것 등을 들어 "시민권에서 상당히 퇴보했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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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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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준비해서 발표한 89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서 감사들은 "우리가 보기에 페이스북은 일부 부분에서는 눈에 띄는 진전을 이루었지만, 혐오 발언과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도록 허용했다"며 "2016년 대선에서 페이스북이 허위정보를 양산해 선거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이번 대선에서도 미국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 후 벌어진 항의 시위에 대해 페이스북에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고 올렸지만, 페이스북이 이를 삭제하지 않은 것을 비판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이런 선동적인 글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이지만, 가능한 많은 표현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페이스북의 입장"이라고 회사 정책을 옹호해 거센 비난에 휩싸이기도 했다.

감사들은 혐오 발언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고 계속 올리기로 한 페이스북의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폭력을 미화하는 글을 올린 것을 트위터가 세 차례 '경고 딱지'를 내리고 숨김 처리를 한 것과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페이스북에 시민권을 담당할 강력한 기반 부서를 구축해 언론의 자유와 같은 시민권의 균형을 잘 맞출 것을 요구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감사 결과, 페이스북이 시민권 접근방식에 실패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그동안 시민단체 등 전문가들을 통해 우리의 단점이 노출되는 것이 힘들었던 만큼, 그것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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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2020.07.09 justi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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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보고서는 페이스북에 대한 광고 불매 운동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 긴장된 시기에 나왔는데, 샌드버그 COO는 보고서가 나온 시기가 광고주 압박과 연결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샌드버그 CO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등 페이스북 관계자들은 7일 페이스북의 광고 보이콧을 주도한 인권운동단체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참석 단체 중 하나인 컬러오브체인지의 라샤드 로빈슨 대표는 "실망스러웠다"며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CNBC는 샌드버그 COO가 페이스북의 광고 보이콧을 주도한 인권운동단체들의 요구 사항 중 하나인 시민권 임원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justi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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