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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진중권 “최순실 손에 靑 문건 = 최강욱 손에 법무부 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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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본인 기소를 ‘쿠데타’라 말한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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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법무부 입장문 초안’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지우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최강욱 배후설’을 꾸준히 주장해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과거 글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진 전 교수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건을 ‘제2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명명하며 마침내 터질게 터졌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물러나고 추미애 장관이 그 자리에 들어선 올해 초부터 꾸준히 ‘최강욱 배후설’을 주장해왔다.

“조국 떠났지만 떠난게 아냐…최강욱 있어”

진 전 교수는 추 장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페이스북에 “추미애의 뒤에는 최강욱, 이광철, 그리고 어쩌면 여전히 조국이 있는지도 모르죠”라고 예상했다.

당시 최강욱 대표가 자신의 기소를 ‘쿠데타’로 규정한데 대해서도 ”언뜻 듣기에 황당하게 들리지만 이분이 그 말을 하는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고 했다.

2월에는 “조국은 떠났지만 아직 떠나지 않았다고 본다. 최강욱 팀과는 계속 연락을 주고 받을 것이다. 어차피 검찰개혁 프로젝트는 추미애가 아니라 조국의 작품이기 때문이다”고 적었다.

“작전 들어간다?…무슨작전?”

‘전 채널A 기자의 신라젠 취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그 배후에는 최강욱-황희석이 있을 거라고 본다”(7월 2일)고 추측했다.

그는 “추미애 장관의 머릿속에 입력된 이 시나리오는 누가 짰을까? 사기꾼 지모 씨는 최강욱-황희석을 언급하며 ‘작전에 들어간다’고 말한 바 있는데, 최강욱 의원은 사기꾼 지모 씨와 도대체 무슨 ‘작전’을 짰는지…둘이서 대체 무슨 얘기를 했나?”라고 의문을 품었다.

이어 “이철-민본-지모씨-최강욱/황희석-MBC 피디수첩-추미애-이성윤. 이 커넥션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게 혹시 최강욱씨 아닐까?”라고 의심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의 본질은 권언유착, 더 정확히 말하면 권검언 유착에 가깝다”(7월 7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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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 글?…그 ‘다른 분’ 누구죠?”

그러다가 최강욱 대표가 8일 한밤중 법무부의 입장문 초안을 개인 SNS에 올렸다가 급히 지우는 사건이 벌어지자 진 전 교수는 “마침내 제2의 국정농단 사건까지”라며 “이거, 중대한 사안이다. 청와대 문건이 최순실한테 넘어간 것과 동일한 사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는 “최강욱은 정부 문서를 어떻게 훔쳐냈는지 해명해야 한다. 정부의 문서가 그냥 밖으로 줄줄 새나가다니”라며 “유출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의심했다.

최 대표가 “언뜻 올라온 다른 분의 글을 옮겨 적은 것”이라고 해명하자 진 전 교수는 “그 ‘다른 분’이 누구죠?”라며 “아, 그리고 20분 후에 ‘글을 보신 다른 지인께서’ 법무부 알림이 아니라고 알려주셨다고 했죠? 그분은 또 누구신지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고구마 덩이가 주렁주렁 딸려 나올 것 같은 느낌. 최순실 사태도 시작은 미약했다”며 “어쨌든 이 사태는 그 동안 법무부 행정에 바깥에 있는 권한 없는 사람들이 관여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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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진중권 추측 옳았나?

이후 법무부에서 ‘유출 경위를 모른다’는 입장을 내자 “그럼 검찰에 수사의뢰 하시라. 제 생각엔 빨리 스마트폰을 압수해야 할 거다. 그리고 추미애 장관(?)은 계속 산사에 계셔도 된다. 안 계셔도 법무부 잘 돌아가니까”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결국 진중권 추측이 맞은건가?”라는 반응과 함께 진 전 교수의 과거 글을 언급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법무부는 9일 다시 입장을 내고 “장관과 법무부 대변인실 사이의 소통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법무부는 “장관은 풀 지시(입장 공개 지시)를 하면서 두개 안(초안과 수정안)을 모두 내는 것으로 인식했지만, 대변인실에서는 수정안만 풀을 했다”며 “대변인실 풀 시점에서 입장문 초안과 수정안 모두가 나가는 것으로 인식한 일부 실무진이 이를 주변에 전파했다. 이후 최 대표 페이스북 글을 포함한 다수의 SNS에 입장문 초안이 게재됐다”고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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