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골드만삭스 “코로나19 속 美 대선, 결과 확정 오래 걸릴 듯…월가에 타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따른 우편 투표자 폭증…검표에 많은 시간 필요

대선 전후 3개월 경기 변동성 지표, 지난 10년 대비 97% ↑

헤럴드경제

[123rf]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미국 대선이 우편 투표자 폭증 등으로 인해 결과 확정까지 평소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경제 전문가들은 대선 결과 확정 지연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미국 투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8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사인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전략가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다가오는 11월 미 대선에는 반드시 모든 우편 투표지를 재검표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선거와 관련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공화당 후보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맞대결이 펼쳐진 지난 2000년 대선의 승자가 결정되기까지 34일이 걸린 것을 언급하며, 이번 대선 결과는 이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려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도 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감염에 대한 위험성에 민감한 더 많은 유권자들이 우편투표로 11월 대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골드만삭스가 인용한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선거 당일에 현장 투표한 비율은 지난 1996년 90%에서 2016년 60%로 크게 하락했다.

CNN은 대선 결과 발표가 지연될 수록 투자 시장에 엄청난 불확실성을 야기할 것이며, 투자자들은 의사결정에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를 대비해 ‘화석연료’ 관련 주식을 사야할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에 대비해 이를 팔아야 할 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대체에너지 개발에 보다 긍정적인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 예시다.

골드만삭스는 “대선을 전후한 3개월 동안의 경기 변동성 지표가 지난 10년간의 수준보다 97%가량 높게 나온다”며 “(선거 결과 확정 지연으로 인해) 변동성이 높은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민주당이 백악관와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푸른 물결(Blue Wave)’의 실현 가능성도 크게 점쳐지면서 세금, 재생에너지, 의료, 인프라, 금융 규제 등에 대한 전면적인 정책 변화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다만, 선거 결과에 대한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푸른 물결이 닥칠지라도 언제, 어느 수준으로 올 지 예상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