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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코로나로 불안심리 확대...1분기 가계 여윳돈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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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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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1·4분기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가계는 현금 등을 중심으로 여윳돈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로 역대 최대다. 기업들도 불확실성에 대비해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0년 1·4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문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66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27조8000억원과 비교해 140.3% 확대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순자금 운용은 가계가 예금, 채권, 보험, 연금 준비금으로 굴린 돈(자금 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자금 조달)을 뺀 금액으로, 여유 자금으로 통한다. 가계는 예금 등으로 다른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기 때문에 순자금 운용(운용>조달) 주체다.

이처럼 지난 1·4분기 가계의 '여윳돈'이 급증한 원인에 대해 소득은 늘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소비 및 투자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실제 민간최종소비지출을 보면 지난해 1·4분기 230조1000억원이었던 것이 지난 1·4분기 221조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택준공실적도 14만호에서 10만3000호로 줄었다. 반면 월평균 가계처분가능소득은 408만2000원이었던 것이 429만1000원으로 늘었다.

특징적인 부분은 자금운용 과정에서 현금성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금융기관 예치금이 지난해 1·4분기 36조9000억원에서 63조원으로 큰 폭 확대된 것이다. 코로나19로 높아진 경기가 부진하면서 안정을 택했다는 의미가 된다.

코로나19 충격에 비금융법인기업의 경우 자금 확보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1·4분기 순자금조달 규모가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9년 1·4분기 34조8000억원 이후 최대인 2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순자금 조달은 자금 조달에서 자금 운용을 뺀 값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가계 등이 공급한 자금을 가져다 쓰는 터라 순자금 조달(운용<조달) 상태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침체 흐름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위기감이 커졌고 이에 따른 운영자금 확보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외감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봐도 지난해 1·4분기 5.3%였지만 지난 1·4분기 4.1%로 떨어졌다.

정부도 지난 1·4분기 경기부양을 위해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 정책을 내면서 순자금조달규모가 역대 최대를 보였다. 일반정부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지난해 1·4분기 3000억원이었지만 지난 1·4분기 26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파이낸셜뉴스

자료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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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부문의 순자금 조달은 12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13조1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아울러 지난 3월말 기준 총금융자산은 전분기말보다 306조원 증가한 1경890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자산 구성내역을 보면 현금 및 예금이 크게 늘어났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가계와 정부는 금융기관 예치금을 확대시켰고 기업의 경우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저축성 예금을 늘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월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10으로 전분기말(2.12배)보다 소폭 하락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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